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양승국 신부님_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습니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18 조회수110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마르 2,13-17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인사발령으로 본당을 옮기고 나서 교우분들에게 전임 신부님들에 대해 물으면 어떤 신자분은 이 신부님은 뭐 때문에 싫고 저 신부님은 이런 점이 별로고 등등 부정적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런가하면 또 어떤 신자분은 이 신부님은 이런 걸 잘 하셨고, 저 신부님은 저런 점이 좋았고 등등 긍정적인 부분들을 먼저 말씀하시지요. 그 신부님들이 신자분들을 차별대우 해서 이미지가 그렇게 극과 극으로 다른 걸까요? 그보다는 신자분들이 사제를 더 나아가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에서 그런 차이가 생긴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남들로부터 ‘인복이 있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유달리 ‘운’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일까요? 그보다는 그들이 자신이 만나는 이들로부터 좋은 점, 긍정적인 부분들을 잘 찾아내고 그것을 계발하도록 잘 도와준 결과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인복은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매는게 아니라, 지금 내 옆에서 함께 있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세리였던 레위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그 당시 세리는 유다 사회에서 미움과 배척을 받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로마세력에 빌붙어 동족을 착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런 점을 모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을 당신 제자로 뽑으셨을 때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리라는 것도 다 아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레위를 제자로 뽑으신 것은 그가 지닌 좋은 점을 먼저 보셨기 때문입니다. 그가 당신 뜻에 순명하여 당신과 함께 이뤄나갈 소명이 하느님께 얼마나 큰 영광이 될 지를 미리 내다보셨기 때문입니다. 세리였던 레위는 계산이 빠르고 세상 이치에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그런 점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그분을 따르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다른 제자보다 예수님 말씀에 숨은 진의를 빠르게 파악했고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며 듣는 이들이 자기 상황에 비추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마태오 복음서이지요. 어떤 사람의 진면목을 알아보시고 맘껏 발휘하도록 도와주시는 예수님의 탁월한 안목과 배려가 만들어 낸 놀라운 기적입니다.

 

남들이 ‘죄인’이라 손가락질하며 배척하던 레위를 부르시어 그가 새로운 삶을 살 길을 열어주셨듯이, 예수님은 오늘도 당신께 대한 믿음과 전적인 순명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변화될 기회를 주시고자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 부르심에 올바르게 응답하는 방법은 우리도 예수님처럼 형제를 대하는 것입니다. 잘못한 이에게 먼저 회개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먼저 용서하며 있는 그대로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용서와 이해로,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형제를 품어주면 그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듯 자기 허물과 부족함이라는 껍질을 깨고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그렇게 그가 주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그는 나에게는 기쁨이 되고 하느님께는 영광이 될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