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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모님의 전구는 언제 어디서나 / 연중 제2주일 다해(요한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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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18 조회수11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모님의 전구는 언제 어디서나 / 연중 제2주일 다해(요한 2,1-11)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단다. 물론 그 자리에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이랑 그 잔치에 함께 초대 받으셨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이 이야기는 아마도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일으키신 표징 이야기인 것 같다. 그 지역 카나에서의 잔칫집 주인은 예수님 일행을 초대해 잔치를 벌인다. 그런데 일꾼들의 허둥대는 모습에서 성모님은 위기를 파악하시어 예수님께 포도주가 떨어졌음을 알리셨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아직은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라고 답변한다. 예수님의 이 망설임에도 성모님께서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일꾼들에게 지시하신다.

 

여느 때 같으면 예수님은 아직 때가 아니었기에 지나칠 것이었지만, 성모님 간청을 거역 못해 물독에 물을 채우게 하시어 포도주를 만드신다. 이렇게 카나의 기적이 이루어졌다.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 그래서 잔칫집 여흥은 계속될 수 있었다. 술이 없다고 잔치가 망치는 건 아니지만, 흥겨움은 줄 수밖에. 어떻게 하든 술은 있어야 했는데, 그분 표징으로 낭패는 해결되었다.

 

어쩌면 술이 떨어진 잔칫집은 기쁨 없는 신앙생활을 연상시킨다. 믿음은 기쁨을 향한 노력일 것인데, 신앙이 즐겁지 않다면 어딘가에 분명 잘못된 게 있었을 게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의 간구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다. 이는 어둠이 빛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부족함이 온전함으로, 불행이 찬미로 바뀌었음을 뜻하리라. 이렇게 혼인 잔치의 표징은 우리 믿음의 방향을 돌아보게 한다. 믿는 우리는 언제나 성모님과 예수님을 함께 모셔야만 한다. 성모님은 의당 계셨고 예수님은 초대되셨다. 이것이 카나의 혼인 잔치가 보여준 교훈이다.

 

어쩌면 믿음의 삶을 사는 우리도 두려움이 앞설 때는 가끔 청원 기도를 바치다. ‘저희를 하느님 아버지께 이끄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저희 어머니가 되게 하시고 저희의 전구자로 세우셨나이다. 비오니,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간구하는 모든 은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이렇게 우리는 주님께 직접적인 청원보다 성모님께 가끔은 의탁한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성모님께서는 그 잔칫집 분위기를 되살려 주셨다.

 

성모님의 그 전구로 기쁨이 넘치는 잔치가 이어졌다. 모든 잔치에는 술로 흥이 나듯, 우리 삶에 기쁨이 넘치려면 포도주가 필요하리라. 포도주는 단순히 알코올이 아닌 영적인 음료다. 우리 삶에 흥이 없다면 사랑이 없다는 거다. 카나의 잔칫집에 초대받으신 예수님 곁에는 성모님께서는 의당 계셨다. 오로지 순명뿐인 성모님의 믿음으로 잔칫집 분위기는 그렇게 유지되었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 신앙 길에 자신보다 예수님을 늘 앞세워야만 한다. 그러면 바늘에 실 가듯이 성모님도 언제나 함께 하실 게다. 성모님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라고 이르신다. 이처럼 성모님께 전적으로 의탁해야만 한다. 그러면 성모님은 우리 요구를 그분께 전구해 주시리라. 이것이 카나의 혼인 잔치가 우리에게 주는 멋진 교훈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카나,혼인 잔치,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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