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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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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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1-23 | 조회수275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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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에 복사단이 있습니다. 하나는 학생 복사단이고, 다른 하나는 어른 복사단입니다. 학생 복사단은 주일 12시 미사를 담당하고, 어른 복사단은 주일 10 미사를 담당했습니다. 복사단 중에는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딸이 함께 복사인 집이 있습니다. 아버지 중에는 자녀와 함께 미사 복사를 하고 싶어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평일 미사에 가족이 복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평일 미사에 복사가 있어서 좋았고, 가족이 함께 복사를 하니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버지가 딸에게 신앙의 기쁨을 전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아버지의 자리가 늘 따로 있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무얼 배운다는 생각도 잘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교육은 어머니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요즘 아빠들은 자녀의 육아에 관심이 많고,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거워한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 길을 위해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 교육도 이렇게 가족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공자는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고 했습니다. 3명이 같이 있으면 그중에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고 합니다. 후배 신부님의 사제관에서 지내면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지난번에는 식탁에 예쁜 식탁보를 깔았습니다. 벽에는 좋은 그림이 있었습니다. 식탁보와 그림이 있으니 사제관 주방이 밝아졌습니다. 이번에 갔더니 거실에 화초들이 가득 반겨주었습니다. 그 연유를 물었습니다. 신부님이 교우들에게 집에 있는데 시들어가는 화초가 있다면, 바빠서 물을 주기가 어려운 화초가 있다면 사제관으로 보내달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교우들이 하나둘 화초를 가져다주었답니다. 신부님은 늘어나는 화초를 보관하기 위해서 선반을 주문했다고 합니다. 거실 안 선반 위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화초를 보니 거실이 정원이 되었습니다. 쌀을 씻은 물을 화초에 주니 화초가 더욱 생기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화초를 가꾸는 정성으로 교우들을 만나니 교우들도 신부님을 아끼고 존경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넷째 왕의 전설’ 이야기를 연극으로 했었습니다. 예수님께 경배 드리기 위해서 출발한 사람은 원래 4명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4번째 동방박사는 오는 길에 가난한 사람을 만났을 때 가지고 간 선물을 주었습니다. 굶주린 사람을 만났을 때도 가지고 간 선물을 드렸습니다. 병든 사람을 만났을 때는 여관에 데려다 주었고, 남은 돈을 여관 주인에게 모두 주었습니다. 네 번째 박사는 이제 가진 것이 없어서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30년 시간이 흐른 뒤에 네 번째 박사는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네 번째 박사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내가 가난했을 때 나에게 경배하였다. 너는 내가 굶주렸을 때 나에게 경배하였다. 너는 내가 병들었을 때 나에게 경배하였다.” 네 번째 박사는 예수님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갔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13번째 제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네 번째 동방박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초를 가꾸는 정성으로 교우들을 사랑하는 사제가 13번째 제자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위해서 함께 복사서는 형제님이 네 번째 동방박사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이 시작되었고 어느덧 1달이 되어갑니다. 2025년에는 나의 이름이 13번째 제자의 이름으로 기록되면 좋겠습니다. 나의 이름이 네 번째 박사의 이름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발걸음이 주님께로 가는 이정표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르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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