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바오로 사도의 회심은, 회개와 구원의 본보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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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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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1-25 | 조회수127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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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마르 16,15-18)”
1) 바오로 사도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면, ‘바오로 사도의 회심’은 예수님께서 박해자를 회개시키고 변화시켜서 사도이며 선교사로 삼으신 일입니다. 교회 역사에 초점을 맞추면, 예수님께서 ‘바오로 사도’ 라는 위대한 선교사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이방인 선교’를 시작하신 일입니다. <‘이방인 선교’를 시작하셨다는 말은, ‘온 세상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의 회심’은 그리스도교가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지역을 떠나서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일이고, 유대인들의 민족 종교에서 온 세상 모든 민족들의 ‘세계 종교’로 성장하기 시작한 일입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바오로 사도의 회심’은 우리 교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건입니다.
2) 예수님께서는 하나니아스를 박해자 사울에게 보내실 때, 이방인 선교에 대한 당신의 계획을 분명하게 밝히셨습니다. “가거라.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사도 9,15-16).” 또 바오로 사도는, 사도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선교 대상자를 구분해서 일하기로 다른 사도들과 합의를 했습니다. “교회의 기둥으로 여겨지는 야고보와 케파와 요한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을 인정하고, 친교의 표시로 나와 바르나바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가고 그들은 할례 받은 이들에게 가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우리는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기로 하였고, 나는 바로 그 일을 열심히 해 왔습니다(갈라 2,9-10).” <물론 그 합의는, 엄격하게 금을 그은 일은 아닙니다. 열두 사도도 나중에 이방인 지역에 가서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했고, 바오로 사도도 어떤 지역에 가서 선교활동을 할 때에 우선 먼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바오로 사도는 주로 이방인들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했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3)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회심’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왜 하필이면 박해자를 선택하셨을까?” 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또 “그런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면, 왜 그가 교회를 박해하기 전에 먼저 선택하시지 않고, 그가 박해자가 된 다음에, 또 스테파노 순교자가 순교한 뒤에 선택하셨을까?” 라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예수님의 인류 구원 계획과 그 계획의 실현 과정을 모릅니다. 다만 그 모든 일이 ‘하느님의 섭리’였다고 믿을 뿐입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어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그 일이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그 일이 모두 마무리된 다음에야 비로소, “그게 그래서 그렇게 된 일이었구나!” 라고 깨닫게 되는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섭리’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하느님은 ‘모든 것’에서 ‘당신의 선’을 끌어내시는 분입니다. <지금 인간 세상의 모습을 보면 엉망진창으로 보일 때도 있고, 선보다 악이 더 힘을 쓰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인류 역사는 ‘하느님의 선의 완성’이라는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고, 언젠가는 틀림없이 그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바로 그 믿음이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입니다.>
4)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받은 ‘하느님의 선택과 부르심’에 대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를 따로 뽑으시어 당신의 은총으로 부르신 하느님께서 기꺼이 마음을 정하시어, 내가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갈라 1,15-16ㄱ).” “나를 굳세게 해 주신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께서는 나를 성실한 사람으로 여기시어 나에게 직무를 맡기셨습니다. 나는 전에 그분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믿음이 없어서 모르고 한 일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1티모 1,12-13).”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하느님께서 바오로 사도를 뽑으셨다는 것은, 바오로 사도 자신의 믿음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교회를 박해한 것은 ‘믿음이 없어서 모르고 한 일’이라고 설명하는데, 이 말은, 자신의 죄를 고백한 말입니다. 그는 ‘첫째가는 죄인’인 자신을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것은, 본보기로 삼기 위해서였다고 말합니다(1티모 1,15-16). 바오로 사도는,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도 진심으로 회개하면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본보기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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