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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루카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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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26 조회수129 추천수3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1/25) : 연중 제3주일

* 제1독서: 느헤 8, 2-4ㄱ. 5-6. 8-10 * 제2독서 : 1코린 12,12-30

* 복음 : 루카 1, 1-4, 4, 14-21

1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2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3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14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15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 <오늘의 강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 6백년 전경에 이스라엘은 암흑기였습니다. 네브가드네사르에 의해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백성들은 바빌론으로 유배되어 있던 시대였습니다. 그들의 유배는 단지 나라와 땅만 잃은 것이 아니라 그들 삶의 지주가 되었던 율법과 성전과 사제를 모두 잃어버린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원전 538년 페르시아 왕 키루스의 칙령에 의해 유다인들은 이스라엘로 귀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율법에 충실했던 사제 에즈라와 왕의 술 시종관이었던 느헤미아에 의해 성전재건과 종교개혁이 단행되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그들에 의해 성전이 재건되고, 사제 에즈라에 의해 모세의 율법서가 읽혀지고, 그들이 율법을 통하여 하느님께로 돌아오는 감격스런 장면입니다. 이처럼, 모세의 율법이 구약시대의 민족공동체의 구심점이었다면, 신약시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백성의 구심점이 됩니다. 곧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되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게 됩니다.

오늘 <제2독서>는 바로 이러한 사실을 말해줍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에 딸린 지체는 많지만 그 모두가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그러합니다.”(1코린 12,12)

우리가 지체로서 한 몸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그 어떤 차별이 없는 한 형제임을 말합니다. 곧 성령께서는 각자가 고유한 가치를 가지면서도 하나를 이루어 일치를 이루는 풍요로움을 주셨습니다. 곧 서로의 다름은 잘못되었거나 틀렸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차이를 드러낼 뿐이며, 오히려 상호보완과 풍요로움을 말해줍니다. 그것은 마치 눈과 손이 서로 필요 없다고 할 수 없듯이,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각자의 지체들을 각각의 용도에 맞게 한 몸 안에 만들어 놓으셨음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에 걸맞은 품성을 유지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은 ‘말씀’의 선포를, <제2독서>는 ‘그리스도의 몸’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복음>은 말씀의 성취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제1독서>인 <느헤미아서>에서는 말한다.

“백성은 모두 율법서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느헤 8,3)

이는 ‘하느님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 말씀’으로부터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1코린 12,27)

이처럼,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루카 4,21)

그렇다면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포하신 “이 성경 말씀”은 무엇인가? 그것은 메시아에 대한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렸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이는 오실 메시아, 곧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될 메시아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루카 4,21)고 하자, 나자렛 사람들은 그분을 거부하고 맞서 돌아섰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왜 예수님을 배척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다음 주일에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루카복음> 전체를 통해 일관된 구원의 “오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나자렛 성전에서,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루카 4, 20)고 선언하시지만, 사실, 그보다 앞서 주님의 천사는 목동들에게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다.”(루카 2,11)고 선언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에게 오늘 이집에 구원이 내렸다.”(루카 19,9) 하시고, 십자가에서 도둑에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라고 선언하십니다. 곧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우리에게도 바로 오늘이 구원의 날입니다.

우리는 “오늘”이라는 이 시간을 하느님 면전에서 대면해야 할 일입니다. 구원의 때로 말입니다. 베트남의 반 투안 추기경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손에 쥔 유일한 시간은 지금뿐입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의 존재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의 재산은 현재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산다는 것은 우리 시대의 규칙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이 첫 순간이고 마지막 순간이며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복음의 기쁨>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시간은 하느님의 전령입니다.(171항)

그러니 오늘 우리는 시편작가의 말을 되새겨 봅니다.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시편 95,7-8). 아멘.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루카 4,21)

주님!

말씀의 영으로 저를 도유하소서!

제 가슴이 뜨거워지고, 제 입에 당신 말씀을 담게 하소서!

제 발 인도하시고, 제 삶이 당신 말씀을 떠받들게 하소서!

들은 바를 살게 하시어, 듣는 가운데 당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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