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4주간 화요일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복음 선포자의 온전한 삶 “구원자 주님을 갈망 |1| | |||
작성자조재형
![]() ![]() |
작성일2025-02-03 | 조회수220 | 추천수7 |
반대(0)
![]() |
페루에서 선교하시는 수녀님이 왔습니다. 잠시 머물려고 했는데 어느덧 27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수녀님은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가정 방문을 하면서 어린 딸과 함께 사는 눈이 먼 엄마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집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수녀님은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후원자와 다시 방문했을 때입니다. 후원자는 수녀님께 엄마를 병원에 데려가 보라고 했습니다. 혹시 볼 수 있다면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수녀님은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는 검사한 후에 빛을 받아들이기에 수술하면 다시 볼 수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사가 수녀님에게 물었습니다. 수녀님은 이 자매와 어떤 사이인데 이렇게 데려왔습니까? 수녀님은 선교사라고 했고,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했습니다. 수녀님의 말을 들은 의사는 수녀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그 엄마의 눈을 뜨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한쪽 눈을 뜨게 하는 비용을 도와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면 하느님께 자기도 착한 일을 하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엄마는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수녀님이 엄마에게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눈을 떠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입니까?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딸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수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한 일도 전염이 됩니다. 후원자의 따뜻한 마음이 의사의 마음을 움직였고, 눈이 먼 엄마는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전에 영어 시간에 배웠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동네 길가에 뾰족하게 나온 돌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지나다니면서 그 돌 때문에 넘어지곤 했습니다. 그런 어느 날입니다. 마을의 한 청년이 곡괭이를 가지고 와서 뾰족하게 나온 돌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빙산의 일각처럼 돌의 일부만 나온 것이지, 커다란 돌이 묻혀있었습니다. 청년이 돌을 캐내기 시작하니,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돌을 치웠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넘어지는 일 없이 길로 다닐 수 있었습니다. 45년이 지났는데도 그때 읽었던 글이 생각나는 건, 제게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길가에 떨어져 있던 타이어를 옮긴 적이 있습니다. 차들이 다니는 길이고, 자칫 타이어 때문에 사고 날 수 있기에 옮기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많은 증인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복음을 보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자기가 데리고 다니는 종을 위해서 예수님께 치유를 청했던 백인대장이 있습니다.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굳이 오시지 않고, 한 말씀만 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이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강도당한 사람을 도와주었던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제와 레위는 강도당한 사람을 외면했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당한 사람을 여관에 데리고 가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었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율법 학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신앙을 갖는다는 건, 증인이 되는 겁니다. 교회가 2000년을 이어올 수 있는 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한 증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탈리타쿰’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일어나라.’라는 뜻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일어나는 겁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일어나는 겁니다.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일어나는 겁니다. 나태함에서 성실함으로 일어나는 겁니다. 기적이 있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으면 기적이 따라오는 겁니다. 오늘은 중용 23장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하게 하고, 남을 감동하게 하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