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두려워하지 말고 그저 믿기만 하면 / 연중 제4주간 화요일[1](마르 5,21-24.35-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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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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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2-03 | 조회수102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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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두려워하지 말고 그저 믿기만 하면 / 연중 제4주간 화요일[1](마르 5,21-24.35-43)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 얹으시어 그 애가 병이 나아 살게 해 주십시오.” 라며 간청하였다. 그는 율법에 충실하고 사회적 존경을 받고 있는 이었다. 그리고 다른 유다인들과는 달리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었던 이다. 그래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은 채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께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체면마저도 버린 것이다. 놀랍다! 어쩌면 그럴 수가? 딸의 아픔에 의사도 아닌 예수님께 손 얹어 주시기만 하면 살 것이라며 매달릴 수가? 과연 그런 결심이 가능했을까? 솔직히 고백하건대 “믿음은 산도 옮긴다.” 라는 예수님 말씀을 근성으로 들은 우리 아닌가? 이만치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그런 강력한 믿음 갖지 못했다. 사실 믿는다며 수십 번도 더 고백했지만, 어쩜 본심이 아니었는지도. 그 때에 그의 집에 있는 이가 와서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라고 말하였다. 예수님은 그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제자 몇 만 데리고 회당장의 집으로 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는 “어째서 소란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게 아닌 자고 있다.” 라고 이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라는 뜻이다. 그리하여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이렇게 말씀으로 살리셨다. 그분에게는 죽음도 ‘자고 있는 것’일 뿐일 게다. 그래서 말씀으로 언제나 바꿀 수 있다. 실패와 좌절에서도 일어설 수 있다. 삶이 힘들고 우울할 때 감실 앞으로 나아가보자.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라며 간절히 청해보자. 그분께서는 ‘탈리타 쿰!’이라 말씀하시며 우리의 손을 다정스레 잡으실 것이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 살리신 이야기는 복음에 세 번 나온다.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의 딸, 나인이라는 동네에 사는 과부의 아들, 마르타의 오빠 친구 라자로이다. 이 세 사람 생명을 살리신 기적은 그 어떤 기적들보다도 예수님께서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직접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소녀를 살리시며 당신이 생명의 주인이심을 보이셨다. 그분께서는 호기심이나 두려움보다 당신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셨다. 사실 우리가 그분의 사랑으로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면, 그분께서는 우리를 죽음으로 빠지지 않게 할 게다. 예수님만이 새 생명 주시고 죽음에서 다시 살리시는 분이시다. 회당장인 야이로와 같이 그 누구의 비웃음에도 두려워하지 말고 다만 믿기만 하자. “탈리타 쿰!” 그분의 확신에 찬 음성이 귓전을 스치지 않은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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