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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 십자가 지고 유혹 물리친 삶을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0205](루카 9,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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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04 조회수8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 십자가 지고 유혹 물리친 삶을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0205](루카 9,23-26)

 

교회 전승에 따르면 성녀 아가타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신심이 깊었기에 일생을 하느님께 봉헌과 동정을 지키겠다는 정결 서원을 하고는 청혼을 다 거절했다. 그런데 착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미모에 반한 그 지방 집정관이 청혼하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는 데키우스 황제(249~251)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일 때였다. 청혼을 거절당한 그는 아가타가 그리스도인임을 알고 박해를 이용해 그녀를 소유하려는 계략을 세워 체포하였다. 그러나 성녀는 주님께 모두 맡기는 기도를 바치며 그를 끝내 거절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녀의 믿음과 의지를 꺾기 위해 그녀를 사창가로 보내기도 했지만 그 어떤 유혹도 그녀의 굳은 믿음과 몸을 해치지는 못했다. 아가타는 다시 심문과 고문을 당하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아, 이에 격분한 집정관은 그녀의 가슴을 도려내라는 잔인한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성녀는 당당하게 내 몸을 이렇게 고문하고도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당신은 여인인 어머니의 젖을 빨지 않았던가요? 당신이 내 육체는 도려낼지라도 내 영혼을 도려낼 수 없을 것이오.” 하고 말했다. 그는 그녀를 감옥에 가두고는 어떠한 치료약이나 음식도 제공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감옥에서 아가타는 환시 중에 하느님께서 보낸 베드로 성인을 보았고, 그는 천사와 함께 나타나 그녀의 상처를 완전히 치료했다. 이에 그녀가 나은 것을 본 집정관은 결국 그녀가 죽을 때까지 석탄불에다 구워 죽였다고 한다. 성녀는 주님, 저의 창조주시여, 당신은 제가 어릴 때부터 저를 언제나 보호해 주셨나이다. 당신은 세상의 사랑으로부터 저를 택하시고 고통을 견딜 인내를 주셨습니다. 제 영혼 받으소서.” 라는 마지막 기도를 바친 뒤 숨을 거두었다.

 

아가타가 순교한 뒤에 그녀를 성인으로 공경하는 관습이 확산하여 시칠리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전승은 25일에 그녀가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그레고리오 1세 교황은 아가타를 기억하는 7명의 성녀 중 한 명으로 수록해 공경 받게 하였다. 성녀는 출생지이자 순교지인 시칠리아섬의 수호성인으로서 큰 공경을 받고 있다. 아가타는 그리스어로 ()’ 또는 좋음을 뜻하는 아가토스’(Agathos)에서 유래한 이름만큼이나 착하고 아름다워, 성녀는 양치는 여자, 종 만드는 이, 알프스 등반 안내자, 간호사들의 수호자, 불과 날씨의 수호인으로 알려져 있다.

 

예수님께서 모든 이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도 그분께서 저마다 안기신 제 십자가를 지고 그분의 가르침인 겸손과 순명의 삶을 사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다. 아가타 성녀도 순결과 동정을 지키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어린양을 따랐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서는 일찍이 박해와 싸워 이긴 복된 아가타의 삶을 오늘을 사는 우리도 본받자. 하느님께서는 성인들 가운데 복된 아가타에게 동정과 순교의 두 월계관을 함께 씌워 주셨다. 우리도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을 지내면서, 유혹을 이겨 내고 천상 영광에 이르게 기도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아가타,동정 순교자,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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