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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독서를 묵상하며 : 공염불도 불공으로써 불공이 과연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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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06 조회수132 추천수2 반대(0) 신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할 때 그때 신앙이라는 말에 있어서 신앙은 과연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 하는 묵상을 오랜 시간 동안 해봤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수도 없이 했었습니다. 오늘은 이 고민에 대한 답을 불교적인 관점에서 보고 그걸 그대로 천주교 신앙에 대입을 하면 아주 적절한 예가 될 것 같아 그렇게 한번 묵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어떤 한 불자가 열심히 부처님을 믿는다고 생각하면서 불경을 열심히 공부해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한번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야겠다고 결심을 했었습니다. 또한 그 결심을 잘 지키기 위해서 나름 자신이 부처님께 귀의하려고 하는 원의를 계속 부처님께 향하기 위해서 불공을 드린다고 생각해 불공을 드리는 법을 익히고 해서 불공을 열심히 처음에는 외웠습니다.

 

이 사람이 어느 정도 암기력은 좋아서 불경의 뜻을 이론적으로 학문적으로 공부를 해서 일단 그 불경 속에 담긴 이론적인 배경을 충분히 익힌 단계에서 이제는 그걸 소리를 내서 기도로 가는 방법이 되기 위해서 입으로 불공을 드리는 법을 어떤 고승으로부터 배워 어느 정도 숙련이 됐다고 하는 판단이 서는 지점에서는 이제 스님, 이 정도 하면 그만 기본적인 단계는 된다고 판단해 이제는 제 스스로 혼자 독송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혼자서 하게 됐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기도정진에 열심을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외형적으로 볼 때는 별 문제점이 없었습니다. 만약 화엄경을 바탕으로 해서 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학습능력이 뛰어나 그렇게 화엄경을 독송을 하긴 하는데 만약 실제 그 화엄경이 어떤 경전이고 또 그 화엄경이 다른 경전 예를 들면 천수경과 같은 경전과는 어떤 점이 다르고 하는 그 경전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의미를 완전히 꿰뚫고 있어야 즉, 다시 말해서 화엄경 전체를 관통하는 맥을 알고 있어야 그 맥 안에서 지금 자신이 염불을 하고 있는 어떤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머릿속에 그 의미가 상기되고 또 이해가 되어야 그때 자신이 부처님께 올리는 그 염불이 제대로 된 불공이 돼 불공으로 공덕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최소한 이런 정도의 수준이 될 때 제대로 나름 불공을 부처님께 올렸다고 하는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될 것입니다.

 

만약 이런 게 되지 않고 어떻게 암기력이 좋아 외우긴 외웠는데 실제는 그 의미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그냥 단순히 흘러나오는 대로 마치 불경을 입으로 불경 속에 있는 단순한 그 한자의 음만 외부로 나오게 하는 수준의 염불이 됐다고 가정한다면 그걸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일단 초반에 예시를 든 사례와 지금 사례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입니다. 만약 어떤 불자가 이 두 과정을 다 들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전자나 후자 둘 다 말입니다. 지금 장구하게 설명을 했지만 핵심적인 본질에서 본다면 어떤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알고 하는 것과 내용을 모르고 그냥 앵무새처럼 허공으로 버리는 염불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마치 염불이 아니라 공염불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본다면 이건 불자가 됐든 불자가 아니든 어느 누가 봐도 공염불을 하며 염불을 한 사람에게 제대로 부처님께 공덕을 올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고 질문을 해도 이미 답은 다 나올 것입니다. 이건 일자무식과 같은 사람도 다 답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면 다 전자가 제대로 된 불공을 올렸다고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사실을 가지고 이제 천주교 신앙에 대입을 해보면 어떻게 해야 우리의 신앙이 제대로 된 신앙인지 아니면 공염불하는 신앙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우리의 모든 신앙을 되돌아보면 자가진단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사실 이 이야기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독서의 한 부분입니다. 천상 예루살렘은 어떤 곳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곳에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또 완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독서에서 이 부분만 한정해서 묵상을 했습니다. 당연할 것입니다. 우리가 언젠가 하느님과 함께 있으려면 그냥 지금과 같은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는 하느님과 함께 있을 수 없습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일단 하느님과 함께 있으려면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여기서 완전하게 된 사람이라고도 하지 않았고 완전하게 된 의인이라고 한 점도 주목해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완전무결할 정도의 수준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완전하다의 의미의 완전이 어떤 의미의 완전일까 하는 점입니다. 여기서는 불완전의 반의어인 그 의미도 맞겠지만 단순히 그 의미보다도 다른 의미의 완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보다는 그렇게 된 의인을 달리 표현하면 맑은 영혼의 소유자로 저는 표현하고 싶습니다. 완전한 의인이 되기 위해서는 맑은 영혼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에서도 학식도 어떤 의미에서 하나의 존경의 대상이 되지만 거기에 인성까지 겸비하면 그때 그 사람을 바라보는 존경은 단순한 존경을 넘어 경외심마저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맨 처음에 언급한 신앙이라고 할 때의 그 신앙의 의미로서 신앙생활이 과연 어떤 것이 진정한 신앙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재차 해본다면 이제는 조금은 답이 보일 것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이런 한 단면은 단순히 그저 한 단면밖에는 되지 않겠지만 비록 한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이와 같은 면을 잘 바라보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하게 된다면 막연한 신앙생활이 조금은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 수수께끼 같은 질문이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맑은 영혼은 어떤 영혼이 맑은 영혼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묵상글 맑은 영혼은 어떤 영혼이 맑은 영혼인지 그동안 묵상했던 것을 한번 공유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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