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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 17년 만에 만난 오스트리아 엄마라는 감동적인 유튜브를 보고 난 후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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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07 조회수170 추천수1 반대(3) 신고

 

20일 전쯤에 17년 만에 만난 오스트리아 엄마라는 유튜브 썸네일을 보고 그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그 영상을 저는 대충 20번 정도 다시 반복해서 봤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한 청년이 17년쯤에 오스트리아에 음악 때문에 유학생활을 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하숙을 한 주인집 아주머니를 만나는 영상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검색해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 그 영상을 보고 감동의 여운이 제 몸에 마치 전율을 일으키는 줄 알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처음에는 주인 아저씨가 나와 먼저 포옹을 하고 난 후에 주인 아주머니랑 이어서 하는데 주인 아주머니와 지금은 교수이지만 과거 학생 시절의 아들을 다시 만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그 아주머니의 표정이 압권이었습니다. 그것도 동양의 한 청년이었습니다. 실제 만약 한국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고 해도 과연 그 영상에서만큼의 감동이 연출될까 하고 생각해보면 아마 그 정도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주인 아주머니의 연륜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몇 번 반복해서 보니 어느 순간에는 연륜이 처음 볼 때보다는 더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의 그 모습을 글로 묘사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당시 느꼈던 감동을 가지고 신앙의 눈으로 한번 묵상한 내용이 있습니다.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는 지금은 대학교수가 된 그 청년을 아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는 아들이 아닌데 왜 아들이라고 말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머나먼 동양인 하숙생 청년을아들이라고 여길 정도였다면 그 당시 하숙을 할 때 그 청년과의 사이가 단순히 하숙생 주인과 하숙생 정도의 사이였다면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들로 여길 정도 같았으면 얼마나 많은 사랑을 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상에서 그런 것을 느낀 것만은 아니지만 지금 이런 느낌을 다른 것에서도 여러 차례 경험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비록 배 아파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또 남의 자식이라도 그 사람에게 사랑을 많이 주게 된다면 마치 자식에게 쏟아붓는 사랑만큼 주게 된다면 설령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자식과 같은 애정이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서 하나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습니다. 순수한 인간적인 사랑에는 인간의 혈연관계 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동일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 영상을 반복해 보면서 어느 순간에는 그 아주머니의 모습과 그 교수의 모습을 각각 다른 모습으로 대체해서 상상을 해봤습니다. 어떤 상상이냐 하면 제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전 본당에서 저에 대해 이렇게 사랑을 쏟아부어 주시는 자매님들이 계셨는데 그 자매님과 저를 마치 영상의 모습을 재연하는 상상입니다. 물론 한국의 정서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을 겁니다. 외국처럼 볼키스를 하는 것은 말입니다.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단순한 포옹이지만 그때 뭔가 내 아들은 아니지만 마치 아들을 품에 안은 것 같은 그런 얼굴을 상상해봤습니다. 사실 저는 전 본당에서 이런 경험을 몇 번 했습니다. 그분은 대축일 같은 미사 후에 성전에서 베드로 한번 안아보고 싶다고 하셔서 몇 번 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어떤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한 형제님이 계신데 사실 형제님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저랑은 연배가 저보다 열일곱 더 많은 분이십니다. 만으로 아마 일흔이실 겁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저보고 부럽다고 하셨습니다. 그 자매님이 사실 미모의 아리따운 자매님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그저 할머니 같은 분이셨지만 부럽다고 한 것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 그 모습이 좋아 보인다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동양권 문화이기 때문에 서양만큼은 그런 스킨십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정도의 스킨십인 손을 잡는 것 같은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정도는 해 주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냥 악수를 하는 그런 게 아니고 두 손을 가져다가 제 손을 감싸주시면서 인사하시는 것입니다. 이때 얼굴 표정은 그렇게 할 때의 표정은 대개 함박웃음이 만발한 모습과 같습니다. 그때 그런 모습을 보게 되면 참으로 행복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이때의 행복은 그래도 나라는 존재가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렇게 남남이지만 신앙 안에서 좀 더 나아가 형제애 같은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이 사실 이와 같은 느낌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공동체라면 그 공동체는 이미 인간 세상의 공동체가 아니고 지상에서 천국의 삶을 미리 맛보는 게 아닐까 하는 묵상을 해봅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천국은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나와 내 주위 사람이 조금만 더 나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 형제자매를 그렇게 서로 이해해주고 사랑의 눈길을 준다면 그게 천국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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