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오늘의 묵상 (02.18.화) 한상우 신부님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11 조회수315 추천수7 반대(0)

영화 하얼빈을 보았습니다. 영화는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전 1주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안중근을 독립군으로 이야기하면서 안중근을 고뇌에 찬 인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비록 나라를 빼앗기고, 먼 타국에서 독립운동하며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인간의 품위를 잃지 않았던 안중근을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의 이야기는 일본군 포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안중근은 전투 중에 사로잡은 일본군 포로를 만국의 공통 법에 따라서 풀어주자고 하였습니다. 동료들은 그렇게 하면 포로들이 군대를 이끌고 와서 보복할 것이라고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안중근은 일본군 포로들을 풀어주었습니다. 일본군은 군대를 이끌고 와서 독립군을 공격하였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조직을 배반했던 동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일본군에게 잡혀갔던 동료는 모진 고문을 받고 조직을 배반한 변절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배반으로 독립군의 작전은 노출되었고,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도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조직은 배반자를 처단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중근은 변절자에게 기회를 주자고 하였습니다. 변절자는 일본군을 죽이고 조직에 합류하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가톨릭 신자였던 안중근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제자들에게도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새로운 계명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몬 베드로야! 너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는 3번 똑같이 질문하셨습니다. 그리고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주님! 형제가 잘못하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충분합니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 이는 용서에는 제한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온 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온 아들을 품어 주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마지막 순간에 자비를 청했던 십자가의 죄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안중근은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였습니다. 원수를 사랑하였고, 죄인을 용서하였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낙원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낙원은 무엇일까요?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따뜻한 바람이 부는 아름다운 동산이 낙원일 수 있습니다. 4계절이 뚜렷하고, 먹을 것이 풍부하고, 정이 넘치는 마을이 낙원일 수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숨을 불어 넣어 주셨던 인간의 마음이 낙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중근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마음이 있다면 망국의 한을 품고 먼 타국에서 풍찬노숙할지라도 낙원에 있는 겁니다. 으리으리한 넓은 집에 살면서 맛있는 걸 먹고, 비단옷을 입었을지라도 분노와 욕망으로 더러워진 마음이 있다면 그곳은 이미 실락원(失樂園)’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중요한 것들은 내 안에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자신을 잘 다스릴 줄 알면 우리는 외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악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우리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욕심, 시기, 질투, 탐욕, 인색, 게으름은 모두 내 안에서 나옵니다. 이 세상을 오염시키는 것은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것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셨던 인간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 때문입니다. ‘시기, 질투, 교만, 인색, 탐욕, 욕망, 미움, 원망과 같은 것들은 이 아름다운 세상을 무질서하게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악한 것들이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밖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들 내면의 갈등과 우리들 내면에서 나오는 악한 것들의 뿌리를 자를 때 비로소 회복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