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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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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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2-12 | 조회수149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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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간 수요일] 마르 7,14-23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세상 사람들은 ‘얼짱’, ‘몸짱’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얼굴이 예쁘고 잘생기면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몸매가 탄탄하고 멋지면 사람들의 부러움을 삽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성형수술을 하고 화장을 하는데에 아낌 없이 돈을 씁니다. 헬스장에서 몇 시간씩 힘들게 운동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식단 조절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내면을 가꾸는 데에는 소홀하다보니 많은 이들이 시기와 질투, 불안과 두려움으로 고통 받으며 마음이 점점 황폐해져갑니다. 심지어 ‘감정에 충실하자’며, ‘솔직한 게 좋은 거’라며 마음 속에 있는 부정적 생각과 욕구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합리화하려고 듭니다. 그러다보니 ‘죄’를 바라보는 시각이 차츰 무뎌지고 그렇게 점점 더 깊은 죄악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러니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고 깨끗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얼짱, 몸짱 말고 ‘마음 짱’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존재로 변화되는데에 걸림돌이 되는 마음 속 탐욕과 부정적 생각들을 잘 식별하고 비워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제 마음 속에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 가만히 앉아 곰곰이 헤아려 봐야겠습니다.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기왕이면 하느님 뜻에 맞는 선한 것들, 내 영혼의 구원과 참된 행복에 도움이 되는 가치있는 것들, 주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 아름다운 덕행들을 채워야겠습니다. 마음에 오래 담아둘수록 나 자신을 병들게 만들 미움과 원망을, 마음에 많이 담을수록 내 영혼을 비대하고 무겁게 만들 탐욕을, 주변 사람들을 힘들고 괴롭게 만드는 집착과 시기 질투를 비워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우리 인간 존재를 더럽히고 타락시키는 것은 외적인 조건이나 환경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이라고 말이지요. 그런 것들을 즉시 비워내지 않고 방치하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죄’가 되고, 그 죄가 쌓일수록 점점 더 깊은 멸망의 수렁으로 빠지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 제자들이 ‘손 씻는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을 지적했던 바리사이들은 깨끗함과 더러움을 외적인 상태로만 판단했습니다. 그 사람이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든, 그의 영혼 상태가 어떻든 상관없이 율법의 규정들만 잘 지키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그들의 영혼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에 휩싸여 점점 병들어가고 있었기에, 예수님은 바로 그런 부분을 지적하신 것이지요.
진정으로 깨끗한 사람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입니다. 세상이 정한 규칙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계명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탐욕과 집착에 휘둘리지 않고 하느님 사랑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사랑을 듬뿍 받으며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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