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목마른 이들에게 다가가도록 다그치는 하느님 / 연중 제5주간 토요일(마르 8,1-10)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이영근 신부님_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 | |||
작성자박윤식
![]() ![]() |
작성일2025-02-14 | 조회수60 | 추천수2 |
반대(0)
![]()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목마른 이들에게 다가가도록 다그치는 하느님 / 연중 제5주간 토요일(마르 8,1-10)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 어떤 기자의 질문이다. “지구상에 가난한 이는 왜 있습니까?” 수녀님 답이다. “사람들이 나누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됩니까?” 다시 수녀님의 답이다. “우리가 서로 나누면 되죠.” 지구촌이 안고 있는 의의 해결은 수녀님의 간단한 답에서 자명하다. 굶주림은 예나 지금이나 인류가 넘어야 할 큰 과제다. 현대 사회가 비약적인 농업혁명으로 굶주림을 해결했지만,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는 굶주리는 이들이 많다. 수녀님은 지구상에 가난한 이들이 이토록 많은 이유는, 우리가 나누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실 나눔이 매우 소중한 가치인지는 다 안다. 문제는 나눔의 범위를 인맥과 민족, 이념과 체제의 틀에 가두어 온 천박한 자본주의의 병폐이다. ‘그 무렵 많은 이가 모였는데 먹을 게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셨다.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이나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게 없으니. 저들을 굶겨서 보내면 쓰러질 수도. 더구나 저들 중에는 먼 데서 온 이들도 있다.”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 어디서 빵을 구해 저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답하였다. 그분께서 “너희에게 빵 몇 개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요.” 하고 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땅에 앉으라고 이르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들고 감사를 드리시고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 하시니, 그들이 다 나누어 주었다.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시고는 나누어 주라 하셨다. 모두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걸 모으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군중은 사천 명가량이었다.’ 사천 명 먹이신 ‘기적 이야기’다. 오천 명이 등장하는 기록도 있다. 숫자는 별 의미 없다. 많은 이가 그 음식을 먹었다는 게 중요하다. 기적에는 숫자가 소용없다. 신앙 안에서 숫자 찾는 것은 참 어리석다. 사실 은총은 얼마나 많은 게 아닌, 얼마만큼의 정성에 있기에. 숫자에서 초탈하는 것도 기적이리라. 수량에만 염두를 두면 언제나 삶은 바빠진다. 이렇게 인생은 숫자에 매달릴수록 초라해지게 되어 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서 연민을 느끼셨다는 것을 일깨우신다. 사실 그분께서는 사흘이나 먹을 게 없어서 굶주린 이들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을 가지셨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갖고 있는 빵과 물고기를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예수님 말씀대로 하니, 사천 명이나 되는 많은 이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나. 앞서도 데레사 수녀님은 언급했다. “가난한 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 간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돌보지 않으시기 때문이 아닌, 당신과 제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우리가 하느님 도구가 되어 가난한 그들에게 작은 빵 한 조각과 추위 막을 옷 주기를 거절했기에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빵을 나누고 추위에 떠는 이들에게 옷을 나누어 줄 우리들 손을 정녕 필요로 하신다나. 꼭 새겨야할 수녀님의 온몸에 밴 말이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사천 명 먹이신 건 분명히 기적일 게다. 사실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엾이 여기셨다는 말과, 제자들이 가진 일곱 개 빵과 작은 물고기 몇 마리 축복하시고 나누어 주신 행위 외는, 구체적으로 그 기적 같은 것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배불리 먹었고 빵이 남기까지 했다는 거다. 아무튼 그 기적 일으키신 예수님의 측은함은 우리도 목마른 이들에게 사랑 베풀기를 바라는 뜻일 수도. 이는 탐욕에 물들어 가난한 이를 외면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이에게 부탁하는 하느님의 마음임을 꼭 새겨 볼 일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