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6주간 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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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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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2-18 | 조회수119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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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간 화요일] 마르 8,14-21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래아 호수를 건너가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근처 평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자 군중들이 구름처럼 그분께 몰려들었고 그 중 일부는 억지로라도 그분을 자기들의 ‘임금’으로 삼으려 들었기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셔야만 했지요. 그런데 문제는 너무 급하게 서두르느라 제자들이 먹을 빵을 챙기지 못했다는데에 있었습니다. 자기들이 준비했던 빵은 예수님께서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는 ‘마중물’로 내어드렸으니 당장 먹을 빵이 하나도 없는 빈 손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시니, 제자들은 그 말씀을 빵을 잘 챙겼는지 물으시는 뜻으로 알아들어 어찌하면 좋을지 자기들끼리 수군거리고 있었지요.
이에 예수님은 당신께서 말씀과 기적을 통해 가르치시는 ‘하늘나라의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세상 것들에 대한 걱정과 근심에 얽매여있는 그들의 완고함을 지적하십니다. 그들의 마음 속에 예수님께서 조심하라고 강조하신 바리사이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누룩’은 삶의 방식을 가리키지요. 바리사이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 그러면서도 남들에게 거룩해보이고 싶어하는 위선과 허영으로 가득한 이들입니다. 또한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 군림하며 인기를 누리고 싶어했지요. 그런 욕망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야 할 율법을 자기들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람들을 심판하고 단죄하여 자기들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삼으려한 게 문제였습니다. 그들의 뒤틀린 욕망 때문에 사람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한편 헤로데는 세상에서 부와 권력을 누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기도 했지요. 그러니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는 말씀은 그들의 위선과 허영, 도를 넘은 탐욕, 잘못된 길을 고집하는 완고함에 물들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 대신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과 기적 안에 숨은 참된 의미를 깨닫는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천명이 배불리 먹고 난 뒤에 남은 빵이 ‘열 두 광주리’인 것은 주님께서 베푸신 은총을 충만히 누린 기쁨이 열 두 사도를 주축으로 하는 가톨릭 교회를 통해서 온 세상에, 세상 끝날까지 전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사천명이 배불리 먹고 난 뒤에 남은 빵이 ‘일곱 바구니’인 것은 주님과 함께 완전하고 참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성령께서 내려주시는 일곱 가지 은사가 내 안에서 열매 맺도록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며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주님께서 나에게 충만한 기쁨과 행복을 주시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생명의 빵’이 되십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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