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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6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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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21 조회수81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제6주간 금요일] 마르 8,34-9,1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그분과 함께 하늘나라에 들어가 참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리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종말의 순간 세상과 함께 멸망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생명을 끝까지 간직하기 위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그리고 그분께서 선포하신 자비와 사랑의 복음을 위해 기꺼이 자기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순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교는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삶과 행동으로 드러내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믿지 않는 이들에게 오해를 받고 배척을 당하며 고난을 겪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게 될 수도 있지요.

 

그 모든 고통과 시련에도불구하고 끝까지 믿음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님께 대한 나의 믿음을 깊고 강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노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나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임을 모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밝히는 것, 그리고 세상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삶을 사는 것. 그렇게 사는 이들에게는 ‘박해’가 따릅니다. 세상은 자신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욕망에 휩쓸려 하느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는 이들은 하느님 뜻대로 사는 이들을 시기 질투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옳은 길임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음에도 여러가지 이유나 핑계를 대며 그렇게 하지 않으니 마음 속에 늘 죄책감이 자리잡고 있는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 죄책감이 자신을 아프게 찌르기에 그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으려 드는 겁니다. 그들의 방해는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또 집요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방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음을 간직하려면 ‘죄를 짓지 않으면 된다’고 여기는 소극적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주님의 뜻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부끄럽고 부담스러워서, 혹시나 불이익이나 차별을 당할까 두려워서 남들 앞에서 드러나게 성호경을 긋고 기도하지 못한다면 그건 주님과 그분 말씀을 부끄럽게 여기는 일입니다. 자기 부모를 부끄럽게 여기는 아이들이 자주 하는 잘못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자기 부모를 모른 척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 부모는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입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 자식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망설이게 될 겁니다. 나를 모른척 했던 자식이 밉고 원망스러워서가 아니라 내 사랑이 자식에게 부담이 될까봐 걱정되서 그러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느님을 부끄럽게 여길 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아낌없이 주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주눅들게 만들어 그분으로부터 더 큰 은총과 축복을 받을 기회를 놓치게 되지요. 그건 하느님께도 우리 자신에게도 너무나 가슴아픈 일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향한 나의 믿음과 사랑을 아낌없이,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행동과 삶으로 드러내야겠습니다. 우리가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면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알아보고 큰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될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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