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하느님 나라를 보여준 거룩한 변모 / 연중 제6주간 토요일(마르 9,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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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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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2-21 | 조회수50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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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하느님 나라를 보여준 거룩한 변모 / 연중 제6주간 토요일(마르 9,2-13)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자기 삶 중심에 두고 그분께서 가신 길 따라 사는 이들이다. 그런데 살면서 때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십자가의 무거움이 우리에게 닥친다. 고통과 시련, 눈앞이 막막한 불확실성에 힘겨워한다. 그런 때일수록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의식해야만 할게다. 부활하신 그분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시며 늘 우리에게 말 건네신다. 그리하여 우리 삶 안에 모신 그분께서는 어쩜 알 수 없는 신비로 우리를 이끄시며 거룩한 존재로 변화시키신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과 함께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 옷은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때에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 지내면서 초막을 지어 스승님과 모세, 그리고 엘리야께 각각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거다. 그들이 겁에 질렸기에. 그때에 구름이 그들을 덮더니 거기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삼위일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시고는 특별히 사랑하시던 제자 셋만 따로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시어 그들 앞에서 빛난 당신 모습 보여 주신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 자리에서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서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본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하고 자신도 모르게 말한다. 그때에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베드로는 이 황홀한 순간을 목격하지만 그것의 의미를 몰랐다. 율법과 예언의 대표자인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함께 나타났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구약의 완성자이시며 새 시대의 창시자이심을 뜻한다. 하느님 나라의 새 장이 열리려면 예수님께서는 죽음이라는 관문을 지나셔야 한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그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예수님 자신에게도 당신 죽음을 받아들이신다는 것이 힘이 든 일일 수도.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은 하느님 구원 안에 이미 계획되어 있었으니, 죽음의 그 길은 당신께서 걸어가야 할 길임을 잘 알고 계셨을 게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당신의 천상의 모습을 미리 보여 주시는 건, 앞으로 어떤 환란이 닥치더라도 지금 모습을 기억해 용기를 잃지 말라는 의도였을 게다. 그렇지만 베드로는 그곳이 너무 좋아 초막지어 함께 지내잔다. 이 광경 본 제자들은 모두 겁에 질려 있었다. 분명 예수님께서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이신 이유는 두렵게 하려는 게 아니었다.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신 것에서 알듯, 진정한 부활은 십자가 수난과 죽음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자 하셨다. 이제 제자들은 스승 잃고 난 다음 그분께서 걸으신 십자가 길을 자신들도 따라야 할 운명에 놓이리라. 삼년 정도 예수님 부름으로 스승으로 믿고 따른 그들이다. 인간적으로 나약한 제자들은 그러한 십자가의 길에서 좌절감을 맛보고 중도에 포기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을게다. 그러나 바로 그럴 때에 제자들이 당신의 그 영광스러운 모습을 기억하여 믿음과 바람을 지니고 끝까지 자신의 십자가를 잘 지고 나갈 힘을 내게 하시고자 당신의 변화한 모습을 미리 보여 주신 거다. 이렇게 제자들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지를 잘 느낄 수가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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