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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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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22 조회수71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마태 16,13-19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은 “성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에 대한 참된 믿음을 고백한 베드로 사도를 중심으로 ‘믿는 이들의 공동체’, 즉 ‘교회’를 세우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교회는 ‘모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칼레오’에서 나온 말입니다. 즉 우리 가톨릭 교회는 베드로를 ‘구심점’으로 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자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같은 믿음’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겁니다.

 

당신의 신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시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신원, 즉 그분의 참모습을 알아보는 것은 인간이 지성을 사용하여 인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 당신 구원의 진리를 드러내 보이셔야, 다시 말해 그분께서 ‘계시’하셔야만 받아들일 수 있는 ‘신비’라는 뜻입니다. 머리로 알기는 쉬워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법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부르심 덕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님이심을 믿고 받아들이게 된 베드로는, 그리고 그 베드로를 중심으로 함께 모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행복한 존재인 겁니다.

 

베드로 사도를 중심으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의 공동체를 이루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면 지금 여기에서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내 선택과 노력을 통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기회의 문이 열린다는 것, 이는 실로 엄청난 사건입니다. 부족하고 약한 존재인 인간은 자기 능력으로는 하늘나라에 올라갈 수가 없는데, 주님께 대한 믿음 덕분에, 그분의 자비와 사랑 덕분에 그런 ‘꿈 같은 일’이 가능해졌으니, 어렵사리 얻은 천금같은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되겠지요.

 

이 세상에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너와 나 사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힘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콜로 3,14)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이 세상에서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면 그 사랑의 힘으로 이웃과 내가, 더 나아가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원수와 내가 하나로 일치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그런 사랑의 일치를 이루면 나중에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어 그분과 함께 참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되지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그리고 베드로를 중심으로 하나로 모인 우리 모두에게 그 ‘사랑의 권한’을 맡기신 것은 그 권한을 무기삼아 다른 이에게 ‘갑질’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권한은 주장하고 내세운다고 내 것이 되는 게 아니라,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올바르게 행사해야 진짜 내 권한이 되는 법입니다. 즉 우리는 사랑의 권한을 올바르게 행사함으로써 그것이 주는 여러 유익들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미루거나 핑계 댈 생각말고 지금 즉시,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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