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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_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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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23 조회수58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허물과 잘못, 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배은망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를 사랑해 주십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사랑하십니다. 그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우리의 마음은 왜 그리 좁은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루카6,27-28).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만약,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리스도인이 아닌가요? “물론 그리스도인입니다. 왜냐하면 세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행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이치에 따라 이방인처럼 살고 있는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요?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함께해 주시고, 예수님께서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가장 위대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간이 되신 주님 사랑 덕분에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우리에게 악을 행하는 사람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경계와 장벽을 초월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절정에 도달하는 사랑의 논리는 그리스도인의 특징입니다. 사랑보다 더 위대하고 더 풍요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실 때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23,46). 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하시며 먼저 자신에게 못을 박는 이들을 용서하시고, 아버지 하느님께 간구하셨습니다. 스테파노도 역시 그랬습니다. “주님, 주 예수님 제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지우지 말아주십시오”(사도7,60). 스테파노는 주님이 사신 그 사랑을 죽기까지 살았습니다. 주님이 용서하신 것처럼 스테파노도 용서하였습니다. 이 용서는 그리스도교의 본질적 요소입니다. 우리 모두가 반드시 얻어야 할 구원은 바로 하느님의 용서입니다. 하느님의 용서가 없으면 우리가 무슨 선행, 무슨 공로로 하느님 앞에 나설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용서는 사랑의 고귀한 표현입니다. 용서는 우리 사회가 인간다운 사회가 되기 위하여 꼭 필요합니다. 각박한 사회, 미움과 분열의 골이 깊어 가는 이 시대에 용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역, 계층 간, 부모 자녀 간, 부부간, 형제 사이 등 상처 난 곳곳에 이해와 양보의 덕이 필요하고 그 뿌리에는 용서가 있습니다. 용서는 예수님의 마음이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외아들까지도 내어 주셨습니다. 아드님은 당신을 낮추시고 마침내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당신의 외아들을 내주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당신 목숨을 버리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도 그 사랑을 살아야 합니다. 용서하는 사랑, 내어놓는 사랑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더 많이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시는’ 주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닮아야 합니다. 상대에 따라서 달라지거나, 있다가 없다가, 한다면 그것은 주님을 닮은 사랑이 아닙니다. “국물이 뜨거울 땐 국물 속의 기름이 잘 나타나지 않듯이 사랑이 뜨거울 땐 상대편의 단점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물이 식을 땐 국물 속의 기름이 떠오르듯이 사랑이 식을 땐 상대편의 단점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변함없는 사랑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사무엘 상권을 보면, 다윗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시기 질투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시기하여 창을 이용하여 죽이려고 하였지만 두 번이나 몸을 피할 수 있었고, 주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으므로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사울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을 이용하여 다윗을 죽이려고 사위로 삼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점점 더 다윗을 두려워하게 되어 평생 그와 원수가 되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로 작정하지만, 오히려 다윗에게 죽일 기회가 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분을 해쳐서는 안 된다. 누가 감히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고도 벌받지 않을 수 있겠느냐?”(1사무26,9). 합니다. 그리고 고백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지만, 저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려하지 않았습니다”(1사무2623). 사울은 자기의 시기 질투, 욕심을 버리지 못하였고 다윗은 끝까지 원수를 사랑하였습니다.

 

우리도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새겨듣고,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였던 이들에게 용서를 청하고 또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하셨으니,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받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콜로3,13). “악을 악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말고 오히려 축복해 주십시오.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복을 상속받게 하려는 것입니다”(1베드3,9).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되받을 것이다”(루카6,38).

 

혹 나를 아프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이 있다면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했음을 용서 청하고 자비를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용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용서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움과 증오, 시기 질투의 마음을 버리고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기를 희망하며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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