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7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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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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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2-24 | 조회수70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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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월요일] 마르 9,14-29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오늘 복음은 기도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요. 하느님께 잘 부탁해서, 그분의 능력을 이용하여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는게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받아들이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그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그 뜻이 나를 통해 실현되도록 나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내어맡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사랑과 신뢰로 이루어진 유대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그 유대를 통해 전능하신 하느님의 힘과 능력이 나에게 흘러들어오지요. 그러나 기도를 소홀히 하면 그 유대의 통로가 막혀버립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관에 지방에 잔뜩 끼어서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것처럼,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지 않으면 내 욕심과 집착이라는 지방이 그분과 나를 연결하는 유대관계에 잔뜩 끼어 그분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사랑이 나에게 제대로 흘러들어오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자기 아들을 붙들고 괴롭히는 ‘벙어리 영’을 쫓아달라며 찾아온 사람을 도와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라면서 왜 당신들은 더러운 영을 쫓아내지 못하느냐고, 그런 걸 보면 예수라는 자가 더러운 영을 쫓아냈다던 소문도 다 헛소문 아니냐고 말이지요. 그런 상황이 너무나 속상하고 답답했던 제자들이 왜 자신들은 더러운 영을 쫓아내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묻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사실 제자들이 예수님께 한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주체는 제자들이 아니라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자기 능력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 뜻에 따라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일이 이루어지게 하려면 그 무엇보다 먼저 기도해야만 했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일인지, 그분 뜻에 합당한 게 맞는지를 물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당신 뜻을 이루시도록 나 자신을 그분께 온전히 내어맡겼어야했습니다. 심지어 더러운 영이 나가지 않고 그 사람에게 그대로 붙어 있더라도 그것 또한 하느님의 뜻임일 받아들이고 따랐어야했습니다. 그랬다면 내가 의도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당황하거나 속상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말씀은 하느님을 믿기만 하면 내가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내가 원하고 청하는 방식 이외에 다른 수많은 방법들로 당신의 선하신 뜻을 이뤄내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굽은 자로도 직선을 그으시는’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그분 뜻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그분 뜻대로 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유익함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이 우리가 지녀야 할 참된 신앙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신앙을 지닌 우리를 통해 하느님은 당신의 놀라운 섭리를 이루십니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신앙의 의미를 발견하는 큰 기쁨이 되고, 하느님께는 영광이 될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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