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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7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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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27 조회수69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7주간 목요일] 마르 9,41-50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오늘 복음은 듣기만 해도 마음 든든한 예수님의 약속으로 시작합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르 9,41) 

 

살다보면 너무나 감사하게도 다른 이들로부터 이것저것 받아서 누리는 게 참으로 많습니다. 신앙이 없는 이들은 그런 도움을 그저 ‘우연’으로 여기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러지 않지요. 우리가 그런 좋은 것들을 받아 누리는 건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남들보다 더 잘 나서도 아니고, 하느님 보시기에 “예쁜 짓”을 특별히 더 많이 자주 해서도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그분께 속한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토록 많은 것들을 받고 누리며 살아가는 겁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께서 우리 삶을 든든하게 보증해 주시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런 예수님의 배려와 사랑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좋은 걸 받아 누리기만 하고 보답할 줄은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도 함께 살아가는 이웃 형제 자매에게 그렇게 해주어야 합니다. 세속적인 이유나 조건을 따지지 말고 그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시어 예수님께 맡기신 사람, 즉 주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에게 사랑과 자비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사람의 실수나 잘못은 따질 필요 없습니다. 그가 나중에 나에게 이익이 될지 말지를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그가 하느님을 한 아버지로 모시는 그분 자녀이자 나의 형제 자매이기에 잘 해준다면,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서 받을 참된 보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귀한 소명을 소홀히 여긴다면, 내 이익 내 입장만 생각하며 이기적이고 인색하게 군다면, 그로 인해 다른 이들이 죄를 짓게 됩니다. 내가 보여주는 악한 표양이 그들에게 영향을 미쳐 그들이 똑같이 보고 배우거나, 아니면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런 이들이 받게 될 엄중한 심판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마르 9,42) 

 

그런데 너무나 무섭게 들리는 이 말씀은 사실 심판과 처벌을 무기 삼아 우리를 겁주려고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주님께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시는지를 아주 격하게 드러낸 일종의 ‘애정표현’입니다. “너 내 사람 손끝 하나라도 다치게 하면 내가 가만 안둘 줄 알아!”라며 엄포를 놓으시는 것이지요. 예수님께 속하지 않은 사람, 하느님 뜻을 거스르며 사는 사람에게는 그 말씀이 무서운 경고가 되겠지만, 예수님께 속한 사람, 하느님 뜻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구원을 보증하는 든든한 약속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내 눈과 손과 발이 탐욕과 이기심에 빠져 죄를 짓지 않도록 마음 단속을 잘 해야겠습니다. 눈으로는 하느님 뜻에 맞는 좋은 것만 보고, 손으로는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며, 발로는 곤경과 고통 중에 있는 이웃을 찾아가 함께 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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