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01 조회수42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7주간 토요일] 마르 10,13-16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복음은 엊그제 복음에 내용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엊그제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님 보시기에 ‘가장 큰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시면서,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진정 큰 사람은 스스로를 억지로 드높이며 다른 이들 위에 힘으로 군림하는 이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그분 뜻인 사랑과 자비를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부족하고 약한 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품어 안는 ‘너른 품’을 지닌 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런 예수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합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안수를 좀 해달라며 예수님께 다가가는 부모들에게 ‘그런 하찮은 일로 예수님을 귀찮게 하지 말라’며 호통을 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런 제자들의 완고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보시고 마음이 언짢아지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 10,14-15)

 

‘어린이’는 성경에서 무력하고 힘 없는 존재, 그래서 스스로의 힘으로는 살 수 없으며 누군가가 돌보아주어야만 하는 존재, 그렇기에 강한 자들로부터 천대받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작은 이들을 상징합니다. 또한 율법을 모르는 무지한 이, 철부지를 상징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부족하고 약해도 그 부모에게는 너무나 사랑하는 특별한 존재였기에, 그들은 예수님께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축복해 주시기를 청한 겁니다. 병자가 예수님의 안수를 통해 치유의 은총을 받고 다시 온전한 존재가 되는 것처럼, 아이들도 예수님의 안수를 통해 은총과 복을 받음으로써 한 사람의 온전한 어른으로 성장해가길 바란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라는 이들이 그런 순수하고 간절한 바람이 예수님께 닿도록 인도하지는 못할망정, 힘과 효율성이라는 세상의 논리에 따르며 그들이 예수님께 다가가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으니, 그런 모습에 답답하고 화가 나실 법도 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더 강한 힘이나 더 뛰어난 능력을 얻으려고 애쓸 게 아니라, 그렇게 얻은 힘과 능력을 작고 약한 이들에게 휘두르며 자기 잇속을 채울 게 아니라, 예수님께서 특별히 아끼고 사랑하시는 작고 약한 이들을 내 안에 받아들이기 위해, 그들의 실수와 잘못, 부족함과 약함을 더 큰 사랑과 자비로 내 안에 품어안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욕망에 휘둘리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과 능력으로 차지하는 ‘전리품’이 아니라, 자비와 포용으로 어린이와 같이 작고 약한 이들을 받아들여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처럼 주어지는 기쁨과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웃의 허물과 잘못을 ‘도끼눈’을 뜨고 째려보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딱한 사정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며 그들이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