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8주간 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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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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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03 | 조회수125 | 추천수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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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고하지 않고는 열매 맺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고, 자선을 베풀지 않고, 십자가를 지지 않고 신앙이 열매 맺기는 어렵습니다. 교우들과 ‘인공지능(AI) 시대와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자매님이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인공지능의 개발을 막거나, 규제를 강화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우마차’는 사라졌습니다. 스마트 폰이 등장하면서 거리에 있던 공중전화가 사라졌습니다. 카세트테이프의 자리는 ‘CD’가 차지했습니다. ‘CD’의 자리는 ‘MP3’가 차지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유튜브’를 통해서 음악을 듣습니다. 검색의 시대가 열리면서 두꺼운 사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등장하면서 지도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독점하던 인공지능의 시대를 중국의 ‘딥 시크(Deep Seek)’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도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혁신을 받아들이고,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 삶과 신앙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세상에서는 첫째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높은 자리에 오르려 애씁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다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겸손과 섬김을 강조하시며, 세상의 기준과 정반대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성경 속 이야기들을 떠올려 봅니다. 다윗은 형들보다 작고 힘없는 목동이었지만, 하느님께서 골리앗을 물리칠 용사로 선택하셨습니다. 또한, 마리아의 찬가에서 “권세 있는 자를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 올리셨다.”라고 노래하듯이,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논리와 다르게 역사하십니다. 그리고 그 절정은 바로 십자가입니다. 가장 수치스러운 형벌이었던 십자가가, 구원의 상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 주변의 작은 이들에게 눈을 돌려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에서나 사회에서 ‘꼴찌’처럼 보이는 사람들, 가난한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나요? 그들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걸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 자신의 태도를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세상의 성공과 인정만을 좇으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은 섬김과 겸손의 길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진정으로 높아지는 길은 다른 이들을 섬길 때 열립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과학과 자연의 원리에서도 발견됩니다. 물리학에서는 작은 미립자들이 거대한 물질의 근원이 되고, 생물학에서는 힘센 동물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 살아남습니다. 경제에서도 전통적인 대기업이 아니라, 작은 스타트업들이 혁신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도 결국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원리 안에서 ‘역전의 법칙’을 따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은 세상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과 다릅니다. 우리가 높은 자리를 탐하기보다 낮아지고, 다른 사람을 섬기며, 사랑과 정의를 실천할 때, 하느님 나라에서 우리를 첫째로 세우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특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분의 길을 따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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