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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신앙인은 “나 - 하느님 = 0”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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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03 조회수65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10,21-27)”

1)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라는 말씀은,

“부자는 하느님 나라에 못 들어간다.” 라는 뜻입니다.

23절과 24절의 “참으로 어렵다.”도 “불가능하다.”입니다.

<‘어려운 것’과 ‘불가능한 것’은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왜곡하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부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뜻이 분명하고

단순해서, 제자들은 그 뜻을 바로 알아들었고,

또 아주 단호한 말씀이어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라는 말은, “하느님의

복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되는 부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못 들어간다면, 그러면 누가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인가?” 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부유함’을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복’으로,

‘가난함’을 ‘하느님의 벌’로(또는 하느님의 복을 받지 못한

상태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말입니다.

바로 그런 사고방식을 정반대로 뒤집은 말씀이

‘참 행복 선언’과 ‘불행 선언’ 말씀입니다(루카 6,20-26).

2) 예나 지금이나 여유 있게 사는 사람들은 ‘낙타와

바늘귀’에 관한 말씀을 듣기 싫어하고, 불편해 합니다.

“나는 나쁜 짓을 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노력해서 겨우 이만큼 재물을 모았을 뿐이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말인가?” 라고

항의하거나 화를 내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습니다.

이야기에 나오는 부자는 예수님께 항의하지는 않고

그냥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났기 때문에

순진하고 여린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1절의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라는

말은, 그의 신앙생활을 예수님께서 인정하셨음을 나타냅니다.

그는 아마도 착하고 경건하게 사는 신앙인이었던 것 같은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는

‘부족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셨음을 생각하면,

재물을 섬기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생각되지만, 재물에 대한

애착심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고, 바로 그 애착심이

그의 ‘부족한 점’이었습니다.

<마음속에서 ‘재물’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바로 그것이 부자들의 ‘부족한 점’입니다.>

3) 신앙인은 “나 - 하느님 = 0”인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에서 하느님을 빼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사람, 즉 하느님만이 모든 것인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필리 3,8-9ㄱ).”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1티모 6,7-10).”

신앙인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만’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만’ 사랑하는 사람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재물에 대한 애착심을 버리지 못하는

부자들은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4) 21절의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라는 말씀은,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루카 12,33ㄱㄴ).”

27절의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은, “사람의 힘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입니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일은 ‘하느님의 힘’으로만 가능한 일,

즉 하느님께서 허락해 주셔야만 하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하느님께 자비를 간청하는

사람만이, 또 “나 - 하느님 = 0”인 사람만이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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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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