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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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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05 | 조회수136 | 추천수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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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죄와 벌’이라는 주제로 함께 생각해 보려 합니다. 이 주제는 성경에서도 깊이 다루고 있지만,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줍니다. 먼저, 죄란 무엇일까요? 성경에서는 죄를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 그리고 인간을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행위라고 가르칩니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는 뱀의 유혹을 받고 선악과를 따먹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어긴 순간, 두려움과 수치심 속에 숨어버립니다. 바로 이것이 죄의 본질입니다. 죄는 우리를 하느님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게 만들고, 우리 안에 불안을 심어 놓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서도 죄의 본질과 그 결과가 잘 드러납니다.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가난한 노파를 살해합니다. 그는 자신이 ‘위대한 인간’이라면 법을 초월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살인을 저지른 후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이 법적 처벌이 아니라 양심의 가책과 내면의 고통이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죄의 대가는 죽음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죄가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하고, 우리를 절망에 빠뜨린다는 사실입니다. 라스콜니코프는 끝내 자신의 죄를 숨기고 싶어 하지만, 신앙심이 깊은 소냐를 만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소냐는 그에게 십자가를 건네며 이렇게 말합니다.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회개하세요. 그러면 구원받을 것입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익숙한 성경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바로 요한복음 8장에 등장하는 간음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돌로 치려고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하고 떠나갑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여인에게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시죠.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시지만, 죄인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십니다.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절대로 쉽지는 않습니다. 라스콜니코프 역시 쉽게 자백하지 못했고, 계속해서 자기 합리화를 하며 방황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법적 처벌을 받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도 때때로 라스콜니코프처럼 죄를 짓고, 후회하고, 숨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정한 회개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며,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혹시 여러분의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죄책감이 있지는 않은가요? 혹시 하느님 앞에서 숨고 싶었던 순간이 있지는 않으신지요? 그렇다면 이제는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회개할 때,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십니다. 죄는 우리를 짓누르지만,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우리가 다시금 하느님께로 돌아갈 때,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회개의 길로 나아가고, 하느님의 자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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