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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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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06 조회수70 추천수4 반대(0) 신고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루카 9,22-25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미국의 유명한 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토니 캄폴로 박사가 95세 이상의 노인 50명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러자 그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첫째는 “날마다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하루 하루 온전히 깨어있지 못하고 제대로 된 성찰 없이 무심코 흘러가버린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삶의 황혼기에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지요. 매일 그날의 삶을 돌아보며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더 나은 내일이 되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실천해야 삶을 가치있고 보람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는 “용기있는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당장의 이익을 쫓아 양심을 져버리고 불의와 타협했던 과거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어 외면하고 지나간 부정과 불의들이 자기 자신과 이웃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았는지를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요. 셋째는 “죽음 후에도 무언가를 남기는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목표로 삼고 달려온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가치들이 얼마나 허망하고 무의미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고 이제부터라도 삶에서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들을 추구하며 살겠다는 겁니다.

 

이 세가지 대답의 공통적 특징은 ‘변화’입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기에,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즉시 변화되겠다는,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굳은 결심과 각오로 매일을 충실하게 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지요. 바로 그것이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요구하시는 모습입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말씀은 단지 당신을 위해 고통과 시련을 참고 견디라는 뜻이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에서 당장 내 욕망을 채워주는 세상의 것들을 마다하고 주님 뜻에 맞는 올바른 것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뜻인 겁니다. 물론 일상 안에서 주님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선택한다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참아야 하고 내가 갖고 싶은 걸 외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하고 내가 보고싶지 않은 걸 마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 신명기의 말씀은 우리에게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우리는 죽음 대신에 생명을, 불행 대신에 행복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주 대신에 축복을, 방종 대신에 순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참으로 이로운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런 것들을 선택해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고 참 생명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 선택은 물론 어렵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도저히 감당 못할 크고 어려운 일을, 지금 즉시 해내라고 요구하시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선택은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되는 것이지요. 아주 소소한 나눔 한 번, 아주 평범한 양보 한 번, 아주 일상적인 희생 한 번이 쌓이다보면 우리 삶이 하느님의 충만한 은총과 축복으로 가득 차 참된 행복을 누리며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되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이 희망하는 “주님의 뒤를 따르는 삶”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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