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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표징은 지혜를 찾는 이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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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12 조회수79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5년 다해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표징은 지혜를 찾는 이들의 것이다>

 

 

 

복음: 루카 11,29-32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요즘 저희 성당에 저에게 안수를 받겠다고 많은 분이 타 본당에서도 찾아오십니다. 저는 책도 좀 읽으라고 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안수가 최고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책을 너무 안 읽는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을 싫어하기는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성당 성물방에는 읽을 책이 한 권도 꽂혀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표징만 요구하고 지혜는 추구하지 않는 모습과 다를 게 없습니다. 레지오도 교본에 영적독서를 하라고 하는데, 그냥 교본공부만 하고 영적독서는 하지 않습니다. 

 

 

    이와 연관하여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루카 11,29)

    예수님께서 표징만을 요구하는 이들을 악하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참된 사랑과 신뢰 없이 결과만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지혜를 찾지 않고 표징만 바라는 것은 복권을 사지 않고 당첨만을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1950년대 초까지 육상계는 "인간은 절대 1마일(약 1.6km)을 4분 안에 달릴 수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기록은 인간의 한계를 나타내는 벽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육상선수 로저 베니스터(Roger Bannister)는 그 벽을 깨기 위해 도전했습니다. 베니스터는 1929년 영국에서 태어나, 육상선수로서뿐 아니라 의사로서의 꿈도 키우며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체력과 호흡법을 연구했고, 특별히 과학적 훈련 방법을 고안해 반복적으로 시도했습니다. 바쁜 의대 생활 속에서도 매일 시간을 쪼개 훈련하며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1954년 5월 6일, 마침내 베니스터는 옥스퍼드의 한 경기장에서 역사적인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초반부터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아 달렸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그는 모든 힘을 쏟아부었고, 결국 3분 59.4초의 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세계 최초로 '1마일 4분 벽'을 깨뜨렸습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불가능의 벽을 뛰어넘은 베니스터의 지혜와 노력이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의 성공 이후 1년 동안 여러 명이 같은 벽을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그 모든 것으로 깨달음을 얻어라." (잠언 4,7)

 

 

    기적은 먼저 지혜를 구하는 이들에게 주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먼저 지혜를 구하라고 하십니다. 참된 행복과 성취는 즉각적인 결과가 아니라 지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저는 키가 작습니다. "키가 크면 믿겠습니다."라고 하느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오히려 건강하게 몸을 관리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가 찾아야 할 지혜입니다.

 

 

    토마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수천 번 실패를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혜를 추구했습니다. 그의 노력 끝에 마침내 전구가 세상을 밝혔습니다. 전구를 개발하게 해 달라고 기도만 한다면 그 사람은 악한 사람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원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면서 청해야 합니다.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와 여우는 서로 관계를 맺는 지혜를 배웁니다. 어린 왕자는 관계에서 오는 행복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사막 여우를 만나려고 그 먼 길을 여행한 것입니다. 무조건 "자기 별에 있는 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면, 하느님을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해 주는 심부름 센터로 여기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기적은 '용서'입니다. 용서의 기적을 얻기 위해 어린왕자처럼 노력한다면, 용서할 수 없는 이를 용서하게 되는 참다운 표징을 가지게 됩니다. 마치 고정원 씨처럼. 이것이 하느님의 표징을 체험하는 방식입니다. 

    먼저 지혜를 얻으려고 해야 합니다. 이 지혜가 저로서는 '하.사.시.'였습니다. 이 지혜를 찾지 않았다면, "다~주었다."라고 하시는 분을 절대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표징은 지혜를 찾는 사람에게만 주어집니다. 그리고 가장 완전한 표징이 용서 되지 않는 사람이 용서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표징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충분한 사랑과 자비를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표징만 바라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찾는 지혜로운 삶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과 진정한 만남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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