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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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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12 조회수57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순 제1주간 수요일] 루카 11,29-32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한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 요나를 지명하시어 니네베 사람들에게 엄한 징벌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셨고, 요나 예언자는 그 말씀에 순명하여 아시리아 대제국의 수도 니네베를 찾아가지요. 하느님께서 그러라고 하셨으니 순명하긴 했지만, 요나 예언자는 아마 속으로 의구심을 가졌을 겁니다. 당시 근동지방에서 제일 잘나가던 강대국의 백성들이 변방의 작은 나라에서 온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리 없을 거라고, 본인이 어떤 메시지를 전해도 귓등으로도 안듣다가 결국엔 멸망에 이를거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정말 뜻밖의 일이 발생합니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는 요나의 선포를 들은 니네베 사람들이 그 말을 받아들이고 즉시 회개를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했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본인이 죄인임을 드러내는 자루옷을 입었습니다. 모든 세속적인 유흥을 끊어버리고 하느님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힘껏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그처럼 악한 길에서 돌아서서 당신을 향하는 모습을 보시고 그들에게 내리려고 하셨던 재앙을 거두셨지요. 인간 편의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심판을 자비로 되돌린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들이 당신을 믿게 해보라며 끊임 없이 더 신기하고 놀라운 표징을 요구하는 이들을 ‘악한 세대’라고 꾸짖으십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믿을 마음도 없으면서 그분을 시험하려고 심지어 그분을 고발할 구실을 만들려고 표징을 요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당신을 대하는 그들은 ‘요나 예언자의 표징 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은 그가 대단하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켜서가 아니라, 니네베 사람들이 요나가 전한 하느님의 메시지를 듣고 즉시 회개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이 요나가 한 말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으로 받아들이며 그 말씀에 비추어 자기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참된 믿음을 통해 어떤 현상 안에 숨은 하느님의 메시지를 알아보고 그것에 따라 자기 삶을 변화시킬 때, 비로소 그 현상은 내 삶에 구원의 표징이 되지요. 그러니 더 놀라운 기적으로 나를 믿게 해보라며 주님께 표징을 요구하기 전에, 먼저 나의 마음이 그분을 향해 열려있는지를, 주님 뜻을 받아들이고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살폈어야 했습니다. 그러지 않은 상태로는 아무리 놀라운 기적도 나에게 표징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요나보다 더 큰 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방인인 니네베 사람들은 변방의 약소국에서 온 예언자가 전한 하느님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변화됨으로써 구원받았는데,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자들이 하느님께서 보내신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한 복음 말씀을 듣고도, 그분께서 행하신 놀라운 기적들을 보고도 왜 그분이 주님이심을 믿지 못하느냐고 탄식하신 겁니다. 우리도 그분의 탄식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을 통해 다양한 상황과 방식으로 주어지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지 않고 흘려버린다면, 당장 내 호기심과 욕망을 채워줄 세속적인 자극들만 찾아다닌다면, 그러면서 정작 하느님을 닮은 자녀로 변화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심판의 순간 그토록 그리던 하느님 나라를 저 앞에 두고 들어가지 못해 후회와 절망의 탄식을 하게 될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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