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살다 보면 미운 그이가 곁에 설수도 / 사순 제1주간 토요일(마태 5,43-48)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이영근 신부님_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4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14 조회수6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살다 보면 미운 그이가 곁에 설수도 / 사순 제1주간 토요일(마태 5,43-48)

 

우리는 사랑하는 법 잊었을까? 자연, , , 그리고 하느님으로 묶인 체계가 하나임을 몰랐기에. 하느님 유전자를 지닌 존재는 모두 한 덩치인 공동체다. 우리는 이 공동체의 틈새에 산다. 평생 쌀 한 톨 수확해 본적 없지만 굶지 않는 게 그 증거일 게다. 여기엔 완전하신 분과 그분 사랑이 있고, 완전하게 되는 길은 그 속에 있는 것이며, 그를 위해 내 안의 작은 사랑 늘 실천하는 거다. 그게 삶이다. 이 사랑 가로막는 것이 미움이요 시기로, 어쩌면 그것은 단절이다.

 

예수님께서는 용서와 사랑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공동체로 살고자 하는 이유는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기 위해서이며, 그것이 하느님 아버지께 다가가는 길이다. 하느님의 유전자이다. 사람이 하느님을 가장 닮는 순간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이다. 그분께서는 모두에게 땅과 하늘, , 공기와 물을 주시면서, ‘사랑하라!’ 라고 하셨다. 원수마저 사랑하라 하신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지? 좋은 방법은 원수 안 만드는 거다. 허나 살면서 원수 아닌 미운이 분명 생긴다. 그가 미운 짓 했기에 미운 그 감정 쌓인 것일까? 아니 내가 미움을 줬기에 되받은 건가?


그러면 이왕 미운 이 있다면 어떻게 풀어야지? 무작정 잊고는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우리네 감정은 그렇게 이론적이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먼저 시간이 요구된다. 미움이 쌓인 세월만큼은 아니더라도 분명 필요하다. 그걸 무시하고 곧바로 그 자리서 털어 버리려다가 생각지도 않던 더 큰 문제 생기더라나. 감정은 스스로 녹는 거지, 단방에 털어지는 게 분명 아님은.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이렇게 영원한 원수마저 사랑하라는 그분 가르침은, 알아듣기가 참으로 어렵다.

 

먼저 우리에게 원수란 과연 있는가가 의문이다. 원수는 없는 것 같은데 미운 이가 가슴에 남아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웬쑤라 한다. 그 웬쑤!라면서 이까지 갈더라. 제게도 몇 놈 있다. 멀리도 아닌 아주 가까이에. 그 원수와의 미움은 항상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내가 아무리 그를 미워한다 해서 그가 벼락 맞거나 사고를 당 할리 없다. 미워하는 만큼 나 자신만 되레 불편해질게다. 미움은 또 다른 미움 낳는다. 미움은 친구조차 하루아침에 원수로 만든다.

 

반대로 사랑은 예수님이 그토록 강조하신 그 원수조차 친구로 만든다.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하면 그이 떠나면 이내 좌절할 수밖에. 사랑은 내가 먼저 감동 주는 거다. 예수님은 누구누구 절대 가리지 말라면서 그 웬쑤까지 사랑하시란다. 나를 위해 희생하는 이를 무관심하게 두고 그 원수 사랑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게 될 리가 없다. 누가 들으면 웃을 일이다.

 

그러니 먼저 나를 사랑한 이에게 더 다가가자. 그게 순서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미운 그이가 곁에 서리라. 은총이 끌어 준 걸까? 미움이 지나면서 그 웬수 그렇게 드러난다. 하느님께서는 악인도 선인에게도 당신 해 떠오르게 하시고, 비도 내려 주신다. 그러니 오늘도 나를 그토록 성가시게 군 그를 위해 기도하자. 찐한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 거란다. 자신의 마음이 움직였을 때, 미움마저 사랑이 될 게다. 한평생 살다 보면 언젠가 미운 그이가 곁에 서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용서,원수,미움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