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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함께 회개하고, 함께 구원받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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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17 조회수88 추천수4 반대(0) 신고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 6,36-38).”

1) “남을 심판하지 마라.” 라는 말씀은,

“하느님 행세를 하지 마라.” 라는 뜻입니다.

‘심판’은 하느님과 예수님의 권한입니다.

인간에게는 남을 심판할 권한은 없고,

남에게 자비를 베풀 의무만 있습니다.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씀은,

“남을 심판하는 일은 심판받을 죄다.”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7장을 보면,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남을 함부로

심판하고 단죄하는 말을 한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왜 그 사람을 끌고 오지 않았느냐?’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자, 바리사이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최고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요한 7,45-49)”

여기서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라는 말은, “성경을 모르는 저 무식한 놈들은 구원받지

못한다.”, 또는 “이 무식한 놈들아,

저주나 받아라.(지옥에나 가라.)” 라는 뜻입니다.

이런 말이 바로 남을 함부로 심판하고 단죄하는 말인데,

하느님의 권한을 침해하는 신성 모독죄이고, 하느님의

사랑을 거스르는 죄이기도 합니다.

2) “남을 심판하지 마라.” 라는 말씀을, 요한복음에 있는

다음 말씀에 연결해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7).”

‘하느님의 뜻’은 ‘심판’이 아니라 ‘구원’입니다.

구약성경 에제키엘서에, “나는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는다. 오히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을 기뻐한다(에제 33,11).” 라는 유명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 함부로 남을 심판하고 단죄하고

저주하는 말을 하는 것은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죄입니다.

신앙인은 하느님과 예수님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고 협력하는

사람인데, 사탄은 그 구원 사업을 어떻게든 방해하려고

애를 쓰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남을 심판하고 단죄하고 저주하는 말을 하는 것은,

신앙인의 본분을 잊어버린 채 사탄이 하는 일을 도와주는

것과 같고, 사실상 사탄의 뒤를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

3) “‘남을 심판하지 마라.’ 라는 말씀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어라.’ 라는 말씀은 모순되지 않은가?”

루카복음 17장에,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루카 17,3ㄴ).” 라는 말씀이 있고,

마태오복음 18장에는 더 길고 자세한 말씀이 있습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마태 18,15-17).”

형제가 죄가 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그 일이 죄라는 것을 판단하는 일은 심판일까, 아닐까?

또 그 형제에게 가서 ‘너, 그런 짓을 하지 마라.’ 라고

꾸짖는 것은 단죄일까, 아닐까?

‘죄 짓는 형제를 꾸짖는 일’과 ‘남을 심판하고 단죄하는 일’이

겉으로는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같은 일이 아닙니다.

죄짓는 형제를 꾸짖고 타이르라는 예수님 말씀은,

그를 회개시켜서 구원의 길로 인도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라는 말씀은, “그 사람의 회개와 구원

가능성을 믿지 않고, 또는 인정하지 않고, 구원받지 못한다고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 라는 뜻입니다.

<지옥에 갈 줄 알았던 ‘그 사람’은 천국에 가 있고,

당연히 천국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연옥이나

지옥에 가 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4) “남을 심판하지 마라.” 라는 말씀은, 인간 세상의

사법제도를 부정하는 말씀도 아니고, 사도들에게 주신

‘매고 푸는 권한’을 부정하는 말씀도 아닙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사법제도는 원래 ‘정의와 선의 실현’입니다.

그것은 하느님 뜻에 합당한 일입니다.

또 사도들에게 주신 권한은 심판하는 권한이 아니라,

사람들을 회개시켜서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권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은, 용서하거나 용서하지 않는

것을 마음대로 판단하고 결정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 뜻 실현’을 위해서,

죄인들을 회개시키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라는 지시입니다.

여기서 ‘용서’는, 회개하도록 인도하는 일까지

포함되어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는,

“용서받지 못한 채로 남아 있게 하지 마라.”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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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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