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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참된 리더십, 참된 영성 “경청, 회개, 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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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18 조회수71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5.3.18.사순 제2주간 화요일                                                           

 

이사1,10.16-20 마태23,1-12

 

 

참된 리더십, 참된 영성

“경청, 회개, 섬김”

 

 

“살펴보소서, 주 저의 하느님.

 죽음의 잠을 자지 않도록 제 눈을 비추소서.”(시편13,4)

 

대혼돈의 시대입니다. 국내외 상황이 그렇습니다. 내전상황의 국내상황은 더욱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중심의 삶을, 희망을, 꿈을, 빛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대혼돈의 시대에 은총의 거룩한 사순시기가 있음이 구원입니다. 참으로 기도와 회개의 시기입니다. 일희일비, 부화뇌동, 경거망동할 것이 아니라 삶의 제자리에서 주님 안에 머물면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초발심의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 옛 현자의 지혜입니다.

 

“막연한 그리움만 품으면서 정작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면, 그에 대한 마음이 식고 가라앉아 멀어질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다산>

“‘산앵두나무꽃이 펄럭이면서 펄럭펄럭 나부끼네. 그대 어찌 그립지 않겠소만, 그대 머무는 곳이 너무 머네.’ 생각하지 않은 것이지, 진정 생각한다면 어찌 먼 것이 있겠는가?”<논어>

 

모두 실천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진정 생각한다면 생각은 지금 여기서 실천으로 이어집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마음으로만 회개가 아니라 회개의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시공을,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이들에게 특히 각계각층 지도자들에게 해당됩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참된 리더십, 참된 영성을 배웁니다.

 

첫째, 부단한 자발적 경청의 삶입니다.

귀기울여 듣는 경청이요 공경하는 마음으로 듣는 경청입니다. 경청을 위한 침묵이요 경청에 뒤따르는 겸손과 순명입니다. 경청이 바로 지혜이자 사랑입니다. 사순시기 경청의 선택과 훈련, 습관이 절실합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어리석은 하느님의 백성’을 대상으로 하는데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두고 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하늘아, 들어라! 땅아, 귀를 기울여라!

 아아 탈선한 민족, 죄로 가득 찬 백성, 사악한 종자, 타락한 자식들!

 소돔의 지도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고모라의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영성생활의 기초가 침묵과 경청입니다. 회개 역시 침묵과 경청으로 시작됩니다. 갈수록 시끄럽고 혼란한 가치관 부재의 시대에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침묵과 경청입니다. 적게 먹고 적게 쓰고 적게 말하고, 많이 기도하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나눠야 할 영적훈련의 사순시기입니다.

 

둘째, 부단한 자발적 회개의 삶입니다.

모두가 절박한 회개의 실천동사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그대로 우리의 무딘 마음을 울리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1.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2.내 눈 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버려라.

3.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4.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5.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자신은 물론 이웃 약자들에 대한 구체적 사랑의 실천으로 드러나는 회개가 선행과 공정입니다. 주님은 회개의 실천을 통해 죄를 용서받고 축복이 따름을 밝히십니다.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소출을 먹게 되리라.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상징하는 바, 역시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종교지도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포함합니다. 언행불일치의 삶, 타인의 인정을 추구하는 외적 허영의 삶이 바로 회개의 대상입니다. 바로 자기 중심의 삶에서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의 전환이 회개입니다. 이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이들의 말은 실행하되 행실은 따라하지 말라 하십니다. 

 

참으로 알맹이가 아닌 실속없는 껍데기의 삶을 추구하지 말고 본질적 깊이의 삶을 추구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외적 허영의 삶을 단호히 끊어버리는 회개입니다. 본말전도本末顚倒, 주객전도主客顚倒, 지엽말단枝葉末端의 무지에 눈먼 무분별의 어리석은 삶을 단호히 끊어버리는 회개입니다. 예나 이제나 이런 무지에 대한 답은 주님의 회개 은총뿐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부단한 자발적 섬김의 삶입니다.

참된 회개의 열매가 섬김의 사랑, 섬김의 겸손, 섬김의 권위, 섬김의 직무, 섬김의 실천이요, 섬김은 영성의 모두입니다. 자유 또한 섬김을 위한, 섬김을 목표로 한 자유임을 깨닫습니다. 우리에게 영성이 있다면 단하나 파스카의 영성이요 이는 섬김과 겸손의 영성으로 표현됩니다. 바로 이의 전형적 모범이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오늘날 종교지도자들은 물론 모두가 명심해야할, 배워야할 참된 리더십, 참된 영성의 진수를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분뿐이시고 너희는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이처럼 하느님 중심의 삶에,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에 충실한 섬기는 이가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난 진정 자기를 아는 겸손한 지혜의 사람, 하느님의 자녀, 빛의 자녀입니다. 이어 주님은 자발적 섬김과 겸손이 참 영성의 잣대임을 설파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섬기는 사람이 높은 사람이요, 겸손으로 낮추는 자가 높아진다는 역설적 진리를 보여줍니다. 바로 이런 자기 비움의 섬김과 겸손의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 친히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드린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을 닮아 경청과 회개와 섬김의 참된 영성을 살게 하십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시편50,23ㄴ).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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