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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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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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18 | 조회수62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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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3/18) : 사순 제2주간 화요일 * 제1독서 : 이사 1, 10. 16-20 * 복음 : 마태 23, 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은 “자리”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각자 자기의 자리를 차지하고 살아갑니다. ‘누울 자리’, ‘일자리’, ‘아버지 자리’, ‘앞자리’, ‘윗자리’ 높이와 위치와 순서와 역할 등등~. 예수님께서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있음을 지적하시고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하지 마라.”(마태 23,3) 하시면서, 그들의 죄상을 세 가지를 고발하십니다. 먼저,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언행의 불일치와 남에게 짐 지움을 질타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라고 표리부동과 위선을 질타하십니다. 또 “그들은 잔치집에서는 윗자리를 ... 사람들에게 스승이라 불리기를 좋아한다.”라고 자만과 허영을 질타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참된 스승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진정으로 스승을 찾고 있는지를 물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우리는 자기의 무지를 깨우쳐주는 위대한 스승을 찾지만, 스승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방천지에서 만나는 우리 인생의 동반자들을 스승으로 모시지 않으려하기 때문에, 스승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솔직히 말한다면, 그들에게 머리 굽히지를 못하기 때문에, 오늘도 제자가 되지 못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나의 무지를 깨우쳐주기를 바란다기보다 나의 유식을 인정해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무지가 들추어지면 감사하기보다 오히려 상처를 받으니 말입니다. 참으로, 길이요 진리이신 참된 스승을 지척에 두고도 머리 굽혀 공경하기보다 오히려 고개를 쳐들어 먼 데서 스승을 찾고 있다면, 진정 우리가 눈멀어 있는 까닭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참된 스승이 있는가?” 하고 묻기에 앞서, 진정, 나는 참된 제자인지? 물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시작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하신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하지 마라.”(마태 23,3)는 말씀을 되새겨보게 합니다. 사실, 이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를 비판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군중과 제자들에게 ‘배움의 자세’를 가르쳐줍니다. 곧 그들의 말과 행실이 모순되고 언행이 불일치한다하더라도, 혹은 행실이 비록 모범이 되지 못하다할지라도, ‘그들의 말은 다 실행하고 지키는’ 겸손함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르지 않는’ 분별과 지혜를 군중과 제자들에게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자리’의 문제로 돌아와 봅시다. 나는 지금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또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하고 있는가? 진정, ‘배우는 자의 자리’는 어디인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23,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12)
주님! 머리를 숙이고 겸손할 줄을 알게 하소서. 당신을 지척에 두고도 머리 굽혀 공경하기보다 고개를 뻣뻣이 세우고 먼 데서 당신을 찾지 않게 하소서. 나의 유식을 인정해주기보다 나의 무지를 깨우쳐주기를 바라게 하소서. 무지가 드러나면 상처받기보다 감사하게 하소서. 주님, 당신을 스승으로 모시고 늘 제 머리 위에 두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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