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버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지키려고 한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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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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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18 | 조회수40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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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마태 1,16).”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이다(마태 1,18-23).”
1) 유대교에서는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의로운 사람”이라는 말은,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 ‘자비로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는 요셉이 ‘율법의 준수’보다 ‘자비의 실천’을 먼저 생각했음을 나타냅니다. <‘법’보다 ‘자비’가 위에 있습니다. 마태오복음 12장에 있는,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마태 12,7).” 라는 말씀을 요셉과 마리아의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2) 요셉이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한 것은, 마리아를 ‘버리려고 한 일’이 아니라, ‘지키려고 한 일’입니다. 여기서 ‘남모르게’ 라는 말은 대단히 중요한 말입니다. 만일에 요셉이 남모르게, 즉 세상 사람들 모르게 파혼을 했다면, 사람들은 요셉과 마리아가 파혼한 사실을 모르니까 두 사람을 부부로 생각했을 것이고, 그러면 마리아가 잉태한 아기를 요셉의 아기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리아도 아기도 무사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 파혼은 왜 하려고 했을까? 요셉은 ‘성령 잉태’를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믿었기 때문에, 아기의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생각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자기는 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편의 지위를 포기하려고 파혼을 생각한 것인데, 마리아와 아기를 모두 지키려면 그 모든 일을 사람들 모르게 해야만 했습니다.
3)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라는 말은, ‘저절로 드러났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령 잉태’는 ‘저절로’ 드러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마리아는 성령 잉태 사실을 알게 되자 곧바로 요셉에게 가서 그 일을 알렸을 것입니다. 따라서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라는 말은, “마리아는 요셉에게 가서 자신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을 알렸다.”로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요셉은 그 말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믿었습니다. 마리아를 믿었으니까 마리아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만큼이나 사람을 믿는 것도 중요합니다.
4) 주님의 천사가 나타난 일은, 요셉의 기도에 하느님께서 응답하신 일로 해석됩니다. 요셉은 자신의 판단과 계획이 과연 하느님 뜻에 합당한 것인지를 알 수 없어서 많이 고민했을 것이고, 그래서 간절하게 기도했을 것입니다. 천사가 요셉에게 한 말 가운데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라는 말은, “일을 그렇게 복잡하게 진행할 것이 아니라, 원래 하려던 대로 결혼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라는 말은, ‘성령 잉태’에 관해서 마리아가 한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보증해 준 말이기도 합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라는 말은, ‘메시아 강생’을 예고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요셉과 마리아가 메시아의 부모로 선택되었음을, 즉 하느님의 ‘부르심’을 전해 주는 말입니다.
5) 겉으로 보이는 표현들만 보고서, 요셉을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인물로만 생각하기가 쉬운데, 잘 생각해 보면, 요셉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또 그는 용기가 없어서 가만히 있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용감하고, 강인한 사람이었습니다. 만일에 용기 없고 비겁한 사람이었다면, 율법을 방패로 삼아서, 율법 뒤로 숨으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용감하고 강인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마리아와 아기를 지켰고, 온갖 어려움들을 자기가 떠맡았습니다. <복음서에는 ‘요셉의 말’이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요셉이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신앙인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진정한 믿음은, 원래 많은 말이 필요 없는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성 요셉 대축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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