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왜 부자는 저승에서 회개했을까?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자신이 환영받고 있음을 알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20 조회수56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실 어제 밤늦게까지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묵상글을 올리지 않고 그냥 생활묵상글 하나를 먼저 올렸습니다. 이제 다시 일어나 오늘 복음 묵상을 재정리하고 있습니다. 어떤 걸 강조할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 잘 아실 것 같아 생략합니다. 복음에 보면 부자는 죽어서 회개를 했다고 하는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회개를 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만약 회개를 하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그런 말을 했기에 그렇게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자기의 형제들을 위해서라도 어떻게 해 주고 싶은데 죽은 사람이 가지 않으면 형제들이 회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말에서 잘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자기도 자신의 지난 삶을 회개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었겠는가 하는 걸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살펴보면 왜 부자는 이승에서는 이런 회개를 하지 못했는가 그 이유를 묵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승에서의 삶을 보면 이 세상에서의 삶이 힘들지도 않고 풍족을 누리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굳이 그런 회개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복음의 상황을 들여다본다면 어쩌면 부자에겐 이 세상에서 부를 누리며 살았던 게 축복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묵상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그렇다면 이렇게도 표현을 한다면 어떨까요? 

 

이 세상에서의 삶이 축복인지 아니면 불행인지는 이 세상에서의 현재 지금의 삶의 결과만을 놓고 판단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늘 복음의 내용만 봐도 이 세상에서 고통을 받았다면 위로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 표현처럼 말입니다. 부자는 부자라서 그런 고통을 경험한 게 아니고 그런 부를 누릴 수도 있으면서도 그런 부를 자기의 삶만 생각하고 그 부를 나누지 못한 것 때문에 저승에서 고초를 겪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꼭 부만을 꼭집어 그렇게 전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이건 하나의 예시입니다. 상징일 것입니다. 이건 이런 의미도 숨어 있을 겁니다. 달리 해석을 하면 이 세상에서도 자기가 받은 그 은총을 자기만을 위해서 독점하고 또 그 은총을 누린 것만큼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는 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마침 오늘 독서 마지막 말씀처럼 말입니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이 말씀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과 같은 동태복수법 같은 보복의 성질이 아니라 당연한 인과응보의 원칙처럼 그게 하느님의 정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화요일 복음을 제가 올렸다가 다시 많을 고민을 한 후에 한 차례 민감한 부분을 좀 수정해 오후에 다시 올렸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표현을 했나 하고 고민을 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쩌면 하느님의 자비를 너무 관대하게 해석을 하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 만약 그런 식으로 해석했는데 실제 자기가 하느님을 나중에 만났을 때 자기가 알았던 그런 자비의 하느님은 맞지만 자기가 생각했던 만큼의 자비가 아니라면 그땐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마치 그때 다시 소급해서 되돌릴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처럼 부자가 오도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될 것입니다. 부자는 그나마 그 불구덩이 속에서도 회개를 했으니 망정이지 그것도 그런 고초가 그곳에서도 없었다면 그는 결코 영원히 자기 자신의 삶을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어쩌면 영원히 없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묵상을 해보면 같은 값이면 회개도 할 수 있을 때 해야지 하는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부자와 같은 회개를 하는 어리석음을 경험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