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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 안에 사시는 예수님은 어떤 연령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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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24 조회수5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5년 다해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내 안에 사시는 예수님은 어떤 연령대일까?> 

 

 

 

 복음: 루카 1,26-38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오늘은 성모 영보 대축일입니다. 일부 개신교 목사들이나 신자들은 가톨릭 신자들이 성모님을 신성시한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모님을 공경합니다. 사제의 어머니도 신자들이 공경합니다. 하물며 하느님을 낳으신 분을 어떻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왜 어떤 인물을 낳은 어머니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공경하게 될까요? 자녀가 어머니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유치원 교사가 해 준 이야기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학급에 친구들 신발까지 정리해주며, 선생님 마음 아프니까 떠들지 말자고 친구들을 다독이는 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상담해 본 결과 그 아이 어머니는 아기가 태중에 있을 때 신구약 성경을 두 번 통독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날 때부터 부모님을 생각하는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또 믿을 수 없었던 하나의 장면은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본 것인데, 한 어머니가 아이들 몇 명과 함께 한 시간 동안 성체조배 하는 모습입니다. 아이가 대여섯 명 되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누나가 막내 아기를 안고 있었고 엄마는 거의 만삭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울지도 않고 어린아이들이 엄마처럼 말도 안 하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한 시간 동안 성체조배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 태중에 아기가 있을 때부터 저렇게 성체조배를 하니 아이들에게도 그 영향이 가는구나!’였습니다. 저도 만약 결혼했다면, 아이 엄마에게 억지로라도 ‘하.사.시.’를 읽게 하고 매일 ‘성체조배’를 태교로 시켰을 것 같습니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산만한 아기들이 있습니다. 저는 분명히 그것이 부모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기는 부모의 모든 것을 받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안 그러셨을까요? 예수님은 성모님과 요셉 성인에게 전혀 영향을 받지 않으셨을까요? 하느님은 요셉 성인에게 천사를 보내시어 마리아와 혼인하고 마리아와 아기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거나 다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무 힘이 없으십니다. 성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셉이 주저했다면, 헤로데에게 아기를 빼앗겼을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자연의 법칙에서 제외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태중에서부터 인간이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하느님이 되어가는 과정을 ‘모범’으로 보여주셔야 하는 분이셨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하느님이셨다면,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가 될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요셉 성인이 성모 마리아를 신고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것도 끔찍한 일입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2,40)
처음부터 튼튼했거나 지혜가 충만한 것이 아니라 강해지고 충만해진 것입니다. 여기서 튼튼해진다거나, 충만해진다는 동사는 ‘미완료형’입니다. 미완료형은 지금도 반복해서 진행중인 상태라 완성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완성된 상태로 잉태되거나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과정’을 겪으셨다는 뜻입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절대적이고 특별히 성모 마리아의 역할은 더 절대적입니다. 만약 성모 마리아가 죄에 조금이라도 물들었다면, 예수님도 죄에 물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부모의 죄는 자녀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구약에서 죄에 물들지 않아야만 하는 성모님의 모델은 ‘파라오의 딸’일 것입니다. 모세는 그리스도의 전형입니다. 당시 파라오라는 사탄과 같은 존재에 의해 모두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파라오의 딸이지만, 파라오의 영향을 받지 않는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딸은 파라오의 명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일강에 떠내려온 모세를 키웁니다. 그 공주가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은 파라오의 영향 아래 있었기에 모세를 살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에서도 그러한 여인을 찾으셨습니다. 성모님은 이런 면에서 당신 자신도 죄에 물들면 안 되는 분이셨고, 구원을 위해 예수님을 미리 마련하셨듯이 성모님도 미리 마련되신 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이미 뽑히셨지만, 마지막 때에 여러분을 위하여 나타나셨습니다.”(1베드 1,20)
그리스도께서 우리 구원을 위해 육체를 지니셔야 했다면, 세상 창조 이전에 이미 그 육체를 주셔야 하는 성모 마리아도 미리 죄에 물들지 않도록 보호하시며 마련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면에서 많은 신학자들은 첫 피조물인 ‘지혜’를 성모 마리아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아기 예수님을 모시고 엘리사벳을 방문하십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인사를 받을 때 성령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때 성령은 누구에게서 오는 것일까요? 바로 아기 예수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은 어떻게 오실까요? 성모 마리아의 인사를 통해 오십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우리 안에서 ‘아기’처럼 우리가 하는 것에 따라 은총을 주시며 순종하십니다. 다만 우리 안에 죄가 있다면 그 죄 때문에 쉽게 돌아가실 수도 있는 약한 상태이신 것입니다. 


    우리가 성체를 영할 때 예수님은 우리 안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계실지 궁금해합니다. 저는 분명 성모님께 그러하셨듯이 ‘아기 예수님’으로 계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성모님은 구원의 모델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른으로 우리 안에 사실 수는 없습니다. 어른은 나에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예수님은 내가 죄를 지으면 내 안에 사실 수 없습니다. 영향을 받으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다만 살아계신다면 신적 능력을 부여하십니다. 이것을 깨닫고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신 성모님을 어떻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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