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거창한 데에 있지 않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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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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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28 | 조회수18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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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아주 쉬운 복음이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운 복음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할 때 어떻게 하는 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인지는 단 하나로 정의를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원론적인 말을 탈피해 다른 걸 묵상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가지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어떤가에 달려 있습니다. 사랑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은 마음입니다. 인간적인 행동을 하고 싶지만 하느님께서 하느님의 자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시는 그 말씀 때문에 자신의 의지를 한 번 꺾고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려고 애써보려고 하는 사람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영세를 받고 김웅렬 신부님 카페에서 활동을 열심히 할 때 카페에 올린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개신교 다닐 때부터 아주 싫어하는 게 있었습니다. 성전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언제 한번 그때가 아마 겨울이었을 겁니다. 사람들이 감기 때문에 아마 휴지를 사용한 것을 그대로 성전에 떨어져 있거나 장괘틀 사이 같은 곳에 놓고 가거나 의자에 놓고 가는 사람들입니다. 최근에도 그런 모습을 봤습니다. 물론 놓고 나중에 챙기고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걸 하지 않고 무심코 갈 수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에 대해 우리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게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은 실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그럴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걸 사용했으면 왜 자기 호주머니에 넣을 생각은 하지 않는가 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것도 아니고 자기 몸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넣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혹시나 성전에 작은 휴지 하나도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마음을 쓰는 그런 마음이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한 10년 전에도 그렇고 언제 몇 번 성전에 떨어진 휴지 같은 게 있으면 줍는데 몇 번은 제가 관찰을 했습니다. 그것도 성전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당시 미사 참례자 수가 약 400명 정도 됐습니다. 제가 미사 마친 후에 입구에서 관찰했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떨어진 휴지조각을 줍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물론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400명이나 되는 신자가 지나가면서 그걸 다 못 보고 갔다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분명 본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봤는데도 왜 휴지가 그대로 있을까요? 그런 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집입니다.
성전에 휴지조각이 떨어진 것 같은 그런 일은 아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미사 참례하고 영성체만 영하면 최고의 기도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성인들도 미사의 은총에 대해 많은 주옥 같은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미사 참례하고 은혜를 받고 나왔는데 나오면서 성전에 휴지가 떨어져 있는데 그냥 보고도 지나친 사람이 있다면 과연 그 사람이 조금 전에 미사에서 하느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속된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말짱 도루묵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미사 때 고해성사를 보지 못해 모령성체를 하면 되지 않아서 그날 미사 때 영성체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 가정을 하겠습니다. 근데 그 사람이 미사 후에 어떻게 그 떨어진 휴지조각을 발견하고 손수 주어서 휴지통에 버리고 갔다고 한다면 저는 그 사람은 실제 미사 때 영성체를 하지 않았지만 그는 떨어진 휴지조각을 보고도 줍지 않고 간 신자보다도 하느님의 생명책에는 더 좋은 기록으로 남겨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분명 하느님의 천사는 그렇게 기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기록하라고 명령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렇다면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니 그럼 그게 미사보다도 더 대단하단 말이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제가 그렇게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과연 어떤 사람이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다시 한 번 더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인간인 저도 그 사람이 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생각되는데 하느님께서는 더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작은 것 하나를 보면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할 때 그 사랑은 대단한 걸 의미하지는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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