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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단상 : 고령의 신자 주일미사 참례에 대한 사목적 지침 존재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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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03 조회수56 추천수0 반대(0) 신고

 

 

지난 주일에 주일미사를 봉헌하면서도 한 생각이었고 간혹 거동이 불편하고 노약자인 신자들이 주일미사 궐하는 게 대죄를 짓는 거라는 생각에 어떤 분들은 힘겹게 성당 주일미사 참례를 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언젠가부터는 이 부분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봤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 교회 내에서 어떤 사목적 지침이 있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만약 없다고 한다면 이젠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지침을 내려줘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자기가 죄의 유무를 떠나 자신의 신앙과 신심으로 나오시는 건 그분의 자유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보면 주일미사 궐하면 죄를 짓게 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심적 부담으로 미사에 참례한다고 한다면 이 사례에 한해서 교회는 사람들이 주일미사 참례에 대한 부담을 들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방금 전과 같은 생각 때문에 하느님을 찾아야 하고 또 그렇게 해서 하느님을 자녀가 찾으려고 한다고 했을 때 과연 그 모습을 하느님께서 보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저는 만약 제가 하느님이 될 수 없지만 하느님이라면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굳이 하느님까지 예를 들 필요도 없이 가령 분가한 자녀가 있습니다. 그 자녀는 효심이 큰 자녀이고 부모가 어떤 강요를 해서 정기적으로 부모님 댁에 문안 인사하러 가는 게 아니고 당연히 자식으로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돌봐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하는 그런 자녀가 있다고 했을 때 어떤 연유로 인해서 다리에 깁스를 해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만약 자녀가 부모님에 대한 효심 때문에 힘겹게 부모님 댁에 간다고 했을 때 그 부모님은 자식의 그런 지극한 효심에 감동할 것 같은지 생각해보면 만약 그런 상황에서 이웃이나 주변 사람에게 내 자식은 이렇게 부모를 잘 봉양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부모로서의 자격 미달일 것입니다. 

 

비유가 완벽하게 맞지는 않지만 인간도 이러할진데 하물며 하느님께서는 그런 상황에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 참례 때문에 자녀가 오게 된다면 오히려 그 제사가 하느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게 아니라 더 아프게 해 드릴 것 같다는 생각을 저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모르긴 몰라도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애시당초 사람을 창조하실 때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지 않게 해서 창조하셨다면 이런 문제를 고민할 필요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저는 그런 분들을 볼 때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교회가 관면을 해 주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마음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봅니다. 원래 이 내용으로 글을 작성하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오늘 오후에 신앙상담에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고민을 하는 분이 계셔서 한번 올려봤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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