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5주간 토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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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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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11 | 조회수99 | 추천수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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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종착역이 아니라 간이역’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인생이 종착역이라면 고통 중에 있는 사람, 억울한 사람, 아픈 사람, 가난한 사람에게는 희망이 없을 겁니다. 인생이 종착역이라면 불의하게 죽은 사람, 억울하게 죽은 사람, 피지 못하고 죽은 사람, 사랑도 못 해 보고 죽은 사람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 될 겁니다. 우리 인생의 종착역은 하느님의 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서 떠났던 형제님이 생각납니다. 가족을 사랑했고, 대학 교수로 정년 퇴임한 형제님은 아내가 믿는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형제님은 이제 편안히 노후를 보내려고 했는데 그만 ‘암’이 찾아왔습니다. 병세가 심해지면서 저는 형제님을 방문했고, 천주교 교리를 말씀드린 후에 믿느냐고 물었습니다. 형제님은 믿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형제님께 ‘레오’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주었습니다. 형제님은 생일에 맞추어서 레오라고 정했다고 합니다. 형제님은 이 세상 소풍 끝나가는 날, 저를 찾았습니다. 저는 병자성사를 드렸고, 성체를 모셔드렸습니다.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모신 성체가 형제님을 하느님의 품인 종착역으로 잘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두려운 것 중 하나가 무엇일까요? 아마도 끝, 종착역, 마지막이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다시 바라보려고 합니다. 기차 여행을 떠올려 봅니다. 긴 여정을 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간이역을 지나갑니다. 어떤 역에서는 내릴 준비를 하고, 어떤 역에서는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태어나고, 배우고, 사랑하고, 때로는 실패하고, 다시 일어나고, 새로운 길을 가고, 인생의 모든 과정이 하나의 간이역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삶의 고난 속에서 "여기가 끝인가?"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삶을 보면, 십자가가 끝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실 때, 많은 사람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 이제 끝이구나. 모든 것이 끝났다." 하지만 그 십자가가 종착역이었습니까? 아니죠. 오히려 십자가는 새로운 생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처음에는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아, 십자가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구나!" 우리는 종종 인생에서 시련을 겪을 때, "이제 끝이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길이야.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우리 삶에도 십자가가 있습니다. 건강의 문제로 고통받을 때, 관계에서 상처받고 외로울 때, 꿈이 좌절되고, 길이 막힐 때, 이럴 때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절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 왜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요?"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가 부활로 이어졌듯이, 우리의 십자가도 새로운 출발의 간이역이 될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시고 끝까지 그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인생의 어려운 순간들을 지나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생의 간이역을 지날 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머무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차가 간이역에 잠시 멈추듯, 우리도 삶에서 멈추어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바쁘게 달려가기만 하면 하느님의 뜻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기도하면서 "주님, 제가 어디로 가야 할까요?"라고 물어야 합니다. 둘째, 새로운 길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간이역에서 우리는 방향을 바꿀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은 새로운 사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새로운 사명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셋째, 십자가를 희망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십자가는 고통이었지만, 동시에 사랑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힘든 순간이 있을 때, 그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랑과 희망의 시작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생은 종착역이 아닙니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에서 여러 간이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떤 역에서는 기쁘고, 어떤 역에서는 슬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 십자가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믿으며 살아갑시다. 우리가 지나가는 삶의 모든 간이역에서,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맙시다.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든,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이 아니라 주님께서 준비하신 또 다른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한 14,6) 우리 인생의 여정에서, 주님께서 우리의 길이 되어 주십니다.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곳에서, 주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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