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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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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21 조회수59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마태 28,8-15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그곳에서 당신을 만나게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도 제자들에게도 너무나 특별하고 의미있는 곳입니다. 제자들이 어부로 평생을 살아온 고향입니다. 예수님께서 핵심 제자들을 처음 만나신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적은 양의 음식으로 수많은 군중들을 배불리 먹이시고,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시며, 물과 바람마저 복종시키시는 놀라운 권능을 보여주셨습니다. 당신 삶의 흔적들과 여러 추억들이 서려있는 그곳으로 예수님은 몸소 당신 제자들을 부르신 겁니다.

 

그러나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의 그 초대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체포되시는 스승님을 내버려둔 채 자기 혼자 살겠다고 도망쳤던 부끄러운 과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잔뜩 겁에 질려 그분 곁에 있어드리지 못했던 죄송함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들을 이미 용서하셨기에, 아니 처음부터 당신을 배반한 그들을 괘씸하게 여기시거나 관계를 끊으신 적이 없기에, 여전히 제자들을 ‘내 형제들’이라고 다정하게 부르시며 그들을 향한 한결같은 믿음과 사랑을 간직하고 계시기에, 주눅들거나 눈치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기쁜 마음으로 갈릴래아로 달려가 주님을 만나면 되는 것이지요. 거기서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그분과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스승과 제자라는 수직적인 관계에서, 주님과 함께 일하는 협력자이자 사도라는 수평적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날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지는 않지만, 그분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통해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바뀌지요.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주님께서 남겨주신 사랑의 흔적들을 찾고자 노력한다면, 각각의 사람들 안에 계시는 주님을 발견하고자 노력한다면, 내가 사는 그 자리가 곧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갈릴래아’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이 우리 마음 속에 참된 부활신앙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과 관련하여 다음의 세 가지를 진리라고 믿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의 삶과 세상을 주관하시는 참된 주님이 되셨음을 믿습니다. 둘째, 그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가 하느님 나라로 향해 가는 구원의 여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보살펴 주심을 믿습니다. 셋째, 이 세상의 삶을 마치고 난 뒤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 그분과 함께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을 믿습니다. 그 믿음을 통해 우리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재물에 얽매이는 삶에서 하느님께 속한 삶으로, 비난하고 증오하는 마음에서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너갑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부터 체험하게 될 부활의 신비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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