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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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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12 조회수95 추천수1 반대(0) 신고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요한 10,1-10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양’은 다양한 종류의 ‘가축’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양에 대해 별 관심도 없고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기에 그 양이 그 양인 것처럼 다 똑같아 보이지요. 그러나 ‘착한 목자’에게 양은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사랑으로 보살피는 소중한 ‘가족’입니다. 한 마리 한 마리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에 각각의 양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점들을 찾아내어 다른 양들과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구별한 양에게 이름을 붙여주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하고 귀한 존재로 만들어주고 사랑해주는 것입니다. 양들이 그런 사랑을 받으면 그 목자도 양들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들을 위협하는 ‘적’으로 느껴 두려워하고 피하지만, 자신들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착한 목자’는 진정으로 믿고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비록 시력이 매우 안좋아서 그의 겉모습은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의 목소리만큼은 정확하게 구별하고 충실하게 따르지요.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이 바로 이 ‘착한 목자’의 마음입니다. 그분의 관심은 항상 우리를 향하고 있고, 그분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우리에게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루 종일, 1분 1초도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우리가 잘 되기만을, 우리가 올바른 길을 걸어서 참된 행복과 구원을 얻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런 예수님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고 충실히 따라야 합니다. 세상의 온갖 화려한 유혹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더라도, 그것들을 따라가면 그 끝에는 멸망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유혹들을 잘 이겨내고 예수님만 바라보며 그 뒤를 따라가는 사람은 그 길의 끝에서 하느님 나라를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성공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쉼 없이 내달렸는데 그것이 무의미하고 부질없음을 깨달은 사람은 삶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고 또 얻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그 참된 가치가 ‘구원’이라는 것을, 하느님으로부터 구원받아 그분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 우리를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주는 완전한 기쁨임을 알고 있지요. 그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그리스도께서 늘 나와 ‘함께’ 하심을 생각하며, 그분 뜻이 나를 ‘통하여’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레 주님 사랑 ‘안에’ 깊이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자기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그분과 완전한 일치를 이룰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치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영광’이 될 것입니다. 자식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그 부모에게 가장 큰 보람이자 기쁨인 것처럼, 우리가 구원받아 당신 나라에서 참된 생명을 누리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께 가장 큰 보람이자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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