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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로우 묵상] 눈꺼풀 - 부활 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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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하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12 조회수158 추천수1 반대(0) 신고

부활 제4주간 월요일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요한 10,9)

 

 

오늘 복음을 읽으며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라는 말씀이 깊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드나든다’는 것은

한 번 들어가 머무는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자유롭게 오가며 숨 쉬는, 유기적인 흐름입니다.

 

저는 복음을 하루에 몇 번 나누어 천천히 읽습니다.

전날 밤에 한 번, 아침에 눈을 떠 한 번,

그리고 묵상 전에 다시 한 번.

 

그때마다 예수님은 저에게 ‘문’이 되어 주십니다.

그 문을 통해 저는 외적인 조건과 역할,

비교와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무엇이 되기 위해 애쓰는 나”가 아니라

이미 충분한 나,

하느님께 사랑받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다시 만납니다.

 

이 문은 들어가면 닫히는 문이 아니라,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열린 문입니다.

 

업무 중에도 잠시 눈을 감으면

예수님이 열어주시는 문을 통해

세상의 소음과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내면의 풀밭에 쉬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기운을 얻어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이 드나듦은

고요와 활동,

기도와 일상,

being과 doing 사이의

건강한 리듬이며, 호흡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괜찮아. 바쁘면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도 돼.

지쳤으면 잠시 쉬었다가.

도전했다가 실패해도 괜찮아.

필요하면 언제든 돌아와.”

 

이 문은 한 방향만을 향하지 않습니다.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있으며,

머물 수도, 다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주님이 문이시기에,

우리는 갇히지 않고, 방황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드나드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슬로우묵상, 부활시기, 요한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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