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화요일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요한 14.27)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길을 걷기 전 제자들에게 남긴 고별의 말씀. 그 말씀을 부활시기에 다시 듣습니다. 죽음을 지나 생명의 이르는 길을, 내 삶에서 살아내라는 초대처럼 들립니다. 세상은 평화를 말하지만, 그 평화를 이루기 위해 힘을 동원하고, 통제하며,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다릅니다. 그것은 비폭력의 평화, 존재 깊은 곳에서 샘솟는 단단한 자유의 힘에서 비롯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요한 14,30) 그 말은 곧, 세상의 억압과 악의 구조가 실제로 존재하지만 예수님의 존재 중심에는 흔들림 없는 자유와 평화가 있다는 선언입니다.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내면의 정직함과 존재의 단단함, 사랑의 용기를 선택하는 길. 그 길이 진짜 평화의 길임을 예수님은 당신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나도 그 길을 걷고 싶습니다. 외적 무기 대신 내면의 단단함으로, 자유롭게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오늘 다시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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