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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과 함께하면 성숙한 신앙생활이 / 부활 제5주간 수요일(요한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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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20 조회수9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과 함께하면 성숙한 신앙생활이 / 부활 제5주간 수요일(요한 15,1-8)

 

사실 아기는 부모를 믿고 발을 떼며 걷게 된다나. 바로 걸을 수는 없단다. 부모를 신뢰할 때 두 발로 걸으려는 마음이 일어나니까. 믿음은 이런 작은 변화로 이어지는 거다. 나의 믿음도 내가 예수님께 붙어서만이 조금씩 열매 맺어 간다는 증거다. 오늘 하루가 어제와 변한 게 없다면, 우리는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 게 아니다. 믿음은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여물어지니까.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서 열매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는 다 쳐 내시고, 열매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그러니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던져져 말라버린다. 끝내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른다면, 너희는 무엇이든 청하여라. 그러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어쩌면 우리 신앙인도 다른 이와의 관계에서 산다. 그래서 주님과 우리를 뗄 수 없는 것임을,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라고 분명히 이르셨다. 나무 가지가 줄기로부터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받듯이, 우리는 예수님과 일치하여 우리의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다. 이는 우리가 예수님과 일치된 유대를 이어 가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그분 약속이다. 주님과 우리를 묶는 건 기도뿐이며, 자신을 지키고 승리할 수 있는 것도 믿음에 따른 기도이다.

 

나무가 잘 자라려면 자연 조건은 물론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특히 가지를 얼마나 잘 치느냐에 따라 결실이 좌우된다. 따라서 신앙의 열매가 풍성해지려면 불필요한 것은 늘 칠 수밖에는. 이러니 신앙의 열매를 맺는 데 불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자. 우리 믿음은 예수님과의 깊은 관계이다. 그러기에 그분 곁에 늘 머물러야만, 향기를 품어내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왜 교회에 한 발짝 더 들여놓은 신앙인이 되었는지, 어떠한 연유로 봉사자가 되었는지를 늘 초심에서 살펴보자. 자기만족을 위한 건 꼭 아니리라. 그러니 교회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하느님만을 위해 뭔가를 한다면서 자신 일을 하는 거다. 우리는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일 뿐,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나무에 붙어 있을 뿐이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는 잘남 못남도, 높음 낮음도 없다. 교회 구성원 다 예수님이라는 큰 나무에 딱 붙어있는 가지인 게다.

 

이제는 어느 정도 모름지기 자타가 공인하는 신앙인이라고 자부하면서, 일 년 전이나 지금이나 기도 시간이나 성경을 읽는 시간에 전혀 변화가 없다면 문제다. 그러니 자신의 믿음이 부족한 게 아닌지 살펴야만 한다. 나를 노력하게 만드는 것이 믿음의 깊이이기에. 믿음은 내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일 년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한 달을, 일주일을, 그리고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묵상하는 가운데에 명확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것이 성숙해가는 신앙의 맛이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신앙생활에서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자. 어정쩡하게 흉내만 낸다면 결국은 믿음으로 인해 망신창이 된다. 진정한 신앙인은 삶의 부분 부분마다 기도하는 이다. 그래서 사랑과 선행을 늘 베풀면서 성사 생활에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자. 가끔은 거기에 다가가지 않고 흉내만 내기에 두려울 수밖에. 그러기에 믿음의 결실은 축복이다. 이렇게 예수님과 함께하면, 신앙생활은 자연 성숙해지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포도나무,가지,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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