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신부님_항상 부드러움과 신중함으로 아들 예수님 곁을 지키신 성모님!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엘리사의 매일말씀여행(요한 14,23ㄴ-29 /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24 조회수67 추천수3 반대(0) 신고

 

가족 관계 안에서 구성원들이 매일 노력해야 할 아주 중요한 측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잔소리와 진심 어린 조언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너무나 잘 압니다. 어떤 말이 잔소리고 어떤 말이 진심어린 조언인지 말입니다. 진심어린 조언은 오랜 숙고와 기도 끝에 나온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진심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이런 면에서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과 대화를 참 바람직하게 잘 나누신 것 같습니다. 성모님의 동반은 신중하고 사려깊은 동반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예가 한 대목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12살 무렵,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갔다가, 귀갓길에 소년 예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사흘 길을 거슬러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더니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율법학자들 사이에 끼어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당혹스러웠던 성모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세게가 아니라 넌지시 나무랐습니다. “애야,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이 특별한 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완전 방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 나이 또래 소년에게 필요한 교육을 시키신 것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12살무렵부터 메시아로서 탁월한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셨습니다.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의 언변이 얼마나 뛰어났던지 경탄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아들 예수님의 답변이 엄청 강도가 높았습니다. 아주 세게 나온 것입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 순간, 성모님께서는 직감했습니다. 아, 예수님께서 서서히 준비를 하고 계시는구나. 하고 거기다 더 이상 또 다른 잔소리를 퍼붓지 않으십니다. 침묵 속에 예수님 말씀의 진의를 찾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그런 성모님의 노력에 대해 루카 복음사가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

보십시오. 성모님께서는 아들 예수님을 향해 할 말씀을 하셨지만, 듣기 싫은 잔소리로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강약 조절을 하신 것입니다. 어린 예수님을 위해 방관하지 않으시고, 적절히 개입하시고, 그러나 지나치지 않으시고, 그렇게 균형잡힌 동반을 하신 것입니다.

성모님은 아기 예수님을 출산하신 후 양육하고 교육하시는 과정에서 참으로 수준높은 동반자로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아들 예수님의 인류 구원 사업에 효과적인 조력자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늘 저희 전 세계 살레시오 가족들은 이런 성모님께 감사하고 크게 경축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 동안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님께서 항상 우리 인생 여정을 충실히 동반하고 계심을 굳게 믿어야 하겠습니다.

성령의 궁전이신 동정 마리아님,

당신은 항상 부드러움과 신중함으로

아들 예수님의 곁을 지키셨으니,

시련을 당할 때 저희를 버리지 마시고,

믿음이 흔들리는 어둠의 순간에

저희 손을 잡아 이끌어 주소서.

저희를 은총의 샘이신 예수님께로 인도하소서.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