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신앙인이 걷는 길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그 길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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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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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24 | 조회수64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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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그 모든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요한 15,18-21).”
1) 이 말씀은, 마태오복음에 있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마태 10,24-25)”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마태 10,28-31).” 신앙인들이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길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바로 그 길과 ‘같은 길’입니다. 그 길보다 더 편안한 길도 아니고, 반대로 그 길보다 더 고통스러운 길도 아닙니다. 그런데 제자들이(신앙인들이) 받게 될 미움과 박해를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것은 힘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보통 신앙생활을 예수님께서 앞장서 가시고 신앙인들이 뒤를 따르는 길로 표현하지만, 사실은 ‘함께’ 가는 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그리고 예수님의 힘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라는 말씀은, 신앙인들의 충실한 신앙생활과 선행과 사랑 실천을 하느님께서 세세하게 다 알고 계시고, 다 보상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박해자들의 악행을 세세하게 다 알고 계시고, 다 처벌하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 신앙인들을 끝까지 보호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박해자들은 참새보다 더 하찮은 존재들이다.”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2)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는,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은, 사실은 나를 미워하는 것이다.”입니다. 예수님을 미워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신앙인들도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에 대한 미움의 뿌리는 ‘사탄’입니다. 인간들을 사탄의 억압에서 해방시키고 마귀들을 쫓아내신 일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 가운데에서 대표적인 일인데, 사탄의 입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사탄과 그 부하 마귀들을 멸망시키려고 오셨기 때문에 예수님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세상’은 사탄의 지배 아래에 있는 인간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는, “만일에 너희가 세상 편에 선다면, 세상은 같은 편인 너희를 좋아할 것이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마태 10,16).”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만일에 이리 떼가 무서워서 양들이 이리로 변신하거나 이리 떼에게 굴복한다면, 육신의 목숨은 지키겠지만, 그러면 더 이상 양들이 아닌 것이고, 그것은 사실상 죽은 것입니다. <몸이 살아 있어도 영혼이 죽어 있으면, 죽은 것입니다.>
3) 지금 예수님의 말씀은, “신앙인은 세상의 미움과 박해를 받아야 한다.”가 아니라, “신앙인은 세상의 미움과 박해를 받는 일이 많다.”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교회 공동체가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는 말도 있고(사도 2,47), 백성이 사도들을 ‘존경’했다는 말도 있습니다(사도 5,13). 교회 공동체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과 사도들을 존경한 사람들이 모두 입교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신앙인들을 미워하거나 박해하지는 않았습니다. 교회 역사도 그렇고, 개인의 신앙 여정도 그렇고, 처음부터 끝까지 고난의 가시밭길만 있는 것은 아니고, ‘가시밭길’을 만날 때도 있고, ‘꽃길’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역경(逆境)도 만나고 순경(順境)도 만나는데, 힘들 때에는 인내해야 하고, 편안할 때에는 자만심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4) 사탄의 지배 아래에 있고, 우리를 ‘적대시’ 하더라도, ‘세상’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복음 선포의 대상이고, 구원 활동의 대상입니다. 예수님께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신 것은, ‘이리 떼’를 멸망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리 떼’를 ‘양들’로 변화시켜서 구원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미워해도, 우리는 세상 사람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구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물론 세상 사람들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사탄’과 그 세력은 물리쳐서 쫓아내야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부활 제5주간 토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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