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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람이 성령으로만 자비로워질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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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25 조회수6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5년 다해 부활 제6주일

 

 

 

<사람이 성령으로만 자비로워질 수 있는 이유> 

 

 

 

 복음: 요한 14,23ㄴ-29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에 관해 예고하십니다. 성령 강림에 관한 예언입니다. 성령께서는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란 말씀대로 ‘진리를 기억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십니다. 그리고 그 진리를 기억하게 하여 얻어지는 감정이 ‘평화와 기쁨’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진리를 모를 때 불안하고 우울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로부터 성령을 얻어 교회에 전해 주며 평화를 주십니다. 성체를 영하는 데 평화의 열매가 맺히지 않으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평화를 얻어야 할까요? 죄 없는 이들에게까지 무자비했던 바이킹 같은 경우에서 알 수 있듯 평화가 없으면 사람이 나빠지고 악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것은 평화롭지 못한 환경입니다. 악한 사람은 모기와 같기에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지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으로 평화를 찾아야 합니다. 


    영화 ‘기억의 밤’(2017)을 통해 그리스도와 성령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알고 우리가 평화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인공 진석은 형 유석과 함께 이사한 집에서 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나 어느 날 밤, 형 유석이 갑자기 납치된 후 19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돌아온 형은 이전과 전혀 다른, 낯선 모습을 보이며 진석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에 진석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게 됩니다.


    진석은 의문을 품고 형의 행동을 몰래 추적하며 진실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그는 끔찍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형이라고 믿었던 유석은 사실 형제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조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진석이 기억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는 사실 살인 사건의 가해자였다는 충격적인 진실입니다. 사고로 그 기억을 잃었던 것이고 자신이 죽인 이의 아들이 유석이었던 것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진석이 결국 경찰서로 스스로 찾아가는 순간입니다. 그는 혼란과 두려움, 죄책감 속에서 경찰서의 거울 앞에 섭니다. 진석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왜 그토록 두려워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거울 앞에 선 진석의 모습은 참된 진리를 비추는 성령의 은총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진석은 그 거울을 통해, 자신이 불안했던 이유는 진실을 잊고 죄를 외면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마침내 받아들입니다.


    그 순간 진석은 공포에서 해방되어 오히려 진리를 인정하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 장면은 마치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성령의 빛으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찾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진석을 사주했던 것은 유석의 아버지였습니다. 아내를 죽여 보험금을 타내려 했던 것입니다. 진석은 끝까지 유석을 위해 그의 아버지가 사주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께 붙어있으라고 하신 이유는 그래야 진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님과 더 붙어있기 위해 신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성체에서 밝혀지는 진실인 “그래,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는 진리를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성령인 성체의 거울을 통해 나의 본모습과 하느님의 본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때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고 하신 말씀처럼 마음의 평화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착해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 평화로 지금까지 사제로 살고 있습니다. 


    이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진리의 성령을 주시는 진리 자체이신 그리스도께 붙어있어야 합니다. 제가 어머니를 의심하며 불안해 할 때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붙어있어야 했습니다. 붙어있다가 보니 단팥빵과 흰우유를 먹을 때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대단한 존재가 아닌 그저 이분이 키워주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께 순종하게 되고 악한 길로 빠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분께 더 붙어있으려 하면 더 붙어있으려 할수록 주님은 성령의 거울을 통해 우리에게 더 큰 평화를 내려주십니다. 그러면 그 진리로 얻는 평화가 우리를 더 자비롭게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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