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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박해 받게 만들지 않으면 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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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26 조회수63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5년 다해 부활 제6주간 월요일 

 

 

 

<박해 받게 만들지 않으면 진리가 아니다>

 

 

 

복음: 요한 15,26-16,4ㄱ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오늘 복음도 역시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는 그리스도로부터 성령을 받기 때문에 사랑이 열매를 맺습니다. 하느님 뜻, 즉 하느님 본성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바로 ‘진리의 성령’ 때문입니다. 진리가 들어오면 어둠의 세상에서는 박해받을 수밖에 없고, 박해받아야만 합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짓을 할 것이다.”

 

 

    영화 '그린 존'(2010)은 바로 이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려는 한 군인의 고독한 싸움을 통해, 세상이 진리를 어떻게 외면하고 박해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예화가 될 수 있습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미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한 직후, 로이 밀러 준위(맷 데이먼)는 미 육군 내 최고의 수색팀을 이끌고 후세인 정권이 숨겨둔 대량살상무기를 찾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나 최고 정보기관으로부터 전달받은 첩보에 따라 매번 현장을 급습해도, 그곳에는 먼지와 허탕만이 가득합니다. 연이은 작전 실패에 밀러는 "도대체 이 정보는 어디서 오는 건가? 뭔가 잘못됐다"며 이 거대한 전쟁의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자체에 깊은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밀러는 '프레디'라는 이름의 이라크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핵심 인물이자 그 진실을 알고 있을 유일한 희망인 알 라위 장군을 필사적으로 추적합니다. 수많은 위험과 방해를 뚫고 마침내 은신해 있던 알 라위 장군과 대면한 밀러. 그 자리에서 알 라위 장군은 밀러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토로합니다. 그는 단호하게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은 이미 수년 전 걸프전 이후 유엔의 감시하에 모두 폐기되었고, 존재하지 않았다"고 증언합니다. 더욱이 그는 "전쟁 직전, 미국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에게 이 사실을 분명히 전달하려 했으나 그들은 듣지 않았다"고 밝힙니다. 

 

 

    이 엄청난 진실을 손에 쥔 밀러는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 로리 데인(에이미 라이언)에게 모든 정보를 넘기려 합니다. 그러나 그가 진실을 폭로하려 할수록, 그를 막으려는 시스템의 저항과 박해는 더욱 거세집니다. 그는 동료들로부터 고립되고, '명령 불복종'과 '이적행위'라는 낙인이 찍힐 위험에 처하며, 한때 영웅으로 칭송받던 군인에서 하루아침에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이라크 전쟁은 실제로 있지도 않은 화학무기 때문에 벌어진 것입니다. 실제로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거짓 정보로 일으킨 전쟁이었습니다. 그들은 진실을 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진실을 아는 이들은 박해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돈과 맛과 힘을 추구하도록 시스템 된 세상에서 십자가 희생의 사랑이 참 행복이란 진리를 아는 이들은 박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미움 받을 용기가 없다면 그 사람은 아직 세상에 속한 것이지 하느님 나라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랑은 언제나 미움 받을 용기를 지녀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 태어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는 새끼가 날개만 생기면 나무에서 떨어뜨립니다. 날지 못하는 새끼는 뱀의 먹이가 됩니다. 장시간 걸어야 하는 코끼리 새끼는 지쳐 쓰러집니다. 어미는 본척만척 그냥 지나쳐갑니다. 자꾸 도와주려 하면 자신이 왕인 줄 압니다. 교만해진 동물은 무리 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자꾸 아기처럼 모든 이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어야만 하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비단 동물만이 아닙니다. 아기도 무조건 다 해 주어서는 안 됩니다. 하다가 못 하는 것만 도와주어야 합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엄마는 일곱 살까지만 키워주는 거다.”라고 하셨을 때 엄마가 아닌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성장해보니 그것이 어머니께 들은 가장 큰 사랑의 말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계속 부모에게 의존만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구리 세상에 전갈이 와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개구리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전갈은 전갈의 세상을 포기한 것입니다. 사랑은 뒤따르게 만들고 앞장서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분명 뒤처지며 미워하는 존재들이 생길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걸음마 못하는 아기와 같아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기들이 걸음마 하며 넘어져도 부모는 걸어야 합니다. 이것이 집착과 사랑의 차이입니다. 바로 ‘미움 받을 용기’가 없다면 자녀를 낳고 성장 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단 우리가 성체성사로 하느님이 될 수 있고 한 하느님이시지만 세 분이시라는 말을 하고 십일조도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하.사.시.를 읽도록 가르칩니다. 그러면 다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고 앞장서 갑니다. 그런데 쫓아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저를 진정으로 고마워하며 사랑하는 사람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진리의 성령은 이렇게 앞장서 가며 사랑 받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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