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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로우 묵상] 머무름의 용기, 떠남의 사랑 - 부활 제6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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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하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27 조회수73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 제6주간 화요일

 

“그러나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요한 16,7)

"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 ” (사도 16.28)

 

 

오늘 말씀은 “떠남”“머무름”에 대해 묵상하게 합니다.

예수님의 떠남은 성령의 머무름을 가능케 했고, 바오로의 머무름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나에게 “진짜 자유란 무엇인가”를 되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께서 오시면 보이지 않는 진리를 보게 해 주시고,

세상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죄, 의로움, 심판에 대해 깨우쳐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깨우침을 얻은 사람은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적인 확신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바오로와 실라스는 매질과 감금이라는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불평이나 절망 대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하기를 선택합니다.

또한, 감옥의 문이 열리고 사슬이 풀렸을 때,

하느님의 도우심이라 여기고 탈출하는 대신, 그대로 머무르기를 선택합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바오로의 마음을 상상해 봅니다.

 

사도 바오로는 사슬이 풀린 순간, 빛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을 따라 걸어나가려는 순간

그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를 발견하고, 잠시 그림자 앞에 머물렀을지도 모릅니다.

의롭다 여기던 고집, 숨기고 싶던 두려움, 살고자 하는 욕망,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 등

자신의 내면을 비추며, 바오로는 간수의 내면도 공감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라고 말하며, 간수의 생명을 살리는 선택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머무름은 성령이 주시는 내적 자유, 참된 의로움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짜 자유란 무엇인가

세상은 고통을 피하고 떠나는 것을 자유라 말하지만,

나는 성령은 고통의 자리에서도 남아 있는 이의 두려움을 공감하고,

내면의 빛과 그림자를 비춘 후

타인을 위한 선택, 생명을 위한 머무름을 자유라 말하고 싶습니다.

 

바오로는 감옥 문이 열린 그 순간,

성령의 빛 아래 간수의 내면까지 바라보는 눈을 얻었고,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라는 말로

새로운 정의를, 새로운 자유를 증언합니다.

나도 자유로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등잔불 아래 맺히는 그림자』


사도 바오로가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머무름을 선택한 순간을 묵상 하며,

내면의 두려움과 마주한 사람이 타인의 두려움을 공감하고

결국 생명을 살리는 선택에 이르는 여정을 담아 보았습니다.

 

등잔불은 성령처럼 조용히 내 마음 깊은 곳을 비춥니다.

성령은 마법처럼 상황을 바꾸는 분이 아니라,

참된 자유 안에서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음을 밝혀 주시는 분임을 느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슬로우묵상, 부활시기, 요한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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