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아, 대한민국!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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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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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29 | 조회수60 | 추천수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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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29.목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1759-1791)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요한묵12,10-12ㄱ 요한12,24-26
아, 대한민국!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하느님은 나의 구원자시니, 나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이 없나이다."(이사12,2ㄱ)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성령님 만세!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가톨릭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한국 가톨릭 교회의 순교자들 만세!”
오늘 역시 만세칠창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마지막 만세는 “요셉수도원 만세!”에서 “한국 가톨릭 교회의 순교자들 만세!”로 바꿨습니다. 오늘 우리는 32세 꽃다운 나이에 순교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또 오늘과 내일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날이기도 합니다.
1984년 5월6일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101위 동료 순교자들이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여의도 광장에서 성인으로 시성되었고, 2014년 8월1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이 복자로 시복되었습니다.
1791년 신해박해로부터 1888년 박해때 까지 무려 1세기 100년 동안 1만여명이 순교했으니 세계 천주교회 역사를 통해 전무후무한 일이며, 이분들중 103명이 시성되었고 124명이 시복된 것이니 하느님만이 아시는 무명의 성인들도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의 신자들에게도 면면히 흐르는 이런 순교영성의 디엔에(DNA)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명실공히 순교자의 나라 대한민국이요 나라 전체가 거룩한 땅, 축복받은 땅, 순교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1년전 2014년 8월16일 시복식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2년채로 열정이 넘쳤는데 얼마전 선종하시고 레오 교황이 뒤를 잇고 있으니 참 감회가 깊습니다. 어제 레오 교황의 삼종기도후 강론 요지도 좋았고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연민은 종교적 잇슈가 아니라, 인간성의 문제다.” (Compassion is a matter of humanity, not a religious issue) 연민의 측은지심을 지녀야 비로소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2014년 시복식 다음날 8월17일 제 강론도 생각납니다.
“교황님의 부드럽고 인자한 모습의 사진이 신문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좌우, 진보와 보수, 모두를 품에 안은 큰 어른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입니다. 저 역시 어제 장충동 수도원에서 광화문까지 걸어 시복식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국내 순교성지 순례로 안식년을 지내는 저에겐 참으로 큰 은총입니다. 200년전 순교하신 분들이 완전히 복권된 감격스런 날이자 서울은 물론 한반도가 성화되는 거룩한 날이었습니다.”
교황님께서 한국땅을 밟은후 감동적이고 고무적인 첫 일성도 일부 나눕니다. 여전히 실감나게 전달되는 우리의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는 복음같은 말씀입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게 되어서, 무엇보다 한국의 국민들과 그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의 아름다움을 접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이 민족의 유산은 오랜 세월 폭력과 박해와 전쟁의 시련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속에서도 대낮의 열기와 한밤의 어둠은, 정의와 평화와 일치를 향한 불멸의 희망을 품고 있는 아침의 고요함에 언제나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희망은 얼마나 위대한 선물입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떠났지만 교황님의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과 축복의 기억은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거룩한 순교자들은 명실공히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수호자들입니다. 저절로 솟아나는 기도입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순교자들이여! 대한민국과 한반도를 위해 빌어주소서!” 다음 주, 주님 승천 대축일과 주님 성령 강림 대축일 사이 6월3일에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좋은 교황을 뽑아주신 하느님은 좋은 대통령을 뽑아 주시리라 믿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AI 시대, 인공지능 챗 gpt 세상이라 호들갑을 떨지만 이에 대한 답은 순교영성의 회복이요 삶이라 단언합니다. 날로 순교영성이 절실해 지는 시절입니다. 오늘 제1독서 묵시록은 우리 믿는 이들의 궁극의 꿈이자 희망을, 비전을 보여 줍니다. 순교영성을 살고자 하는 열정과 의욕을 북돋아 줍니다.
“나 요한은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우리 형제들은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 그 자를 이겨냈다. 그들은 죽기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므로 하늘과 그 안에 사는 이들아, 즐거워 하여라.’”
참행복 선언중 마지막 주님의 말씀도 순교영성으로 하루하루 날마다 영적전쟁중 영적승리의 삶을 사는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를 고무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 현세가 전부가, 마지막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주님의 전사’인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전사, 믿음의 전사, 희망의 전사, 평화의 전사, 기쁨의 전사, 감사의 전사입니다. 바로 이렇게 사는 것이 영적전쟁의 요체요 영적승리의 지름길입니다. 사랑의 순교는 주님 사랑의 성체와의 결합입니다. 비상한 순교만 있는게 아니라 일상에서 펼쳐지는 순교적 삶도 있습니다. 순교적 삶의 일상화입니다. 어떻게? 바로 오늘 복음이 답을 줍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죽음의 순교만 있는게 아니라 살아서 순교도 있습니다. 날마다 끊임없이 사랑으로 자기를 비워가는 순교적 삶, 순교영성입니다. 끊임없이, 한결같이, 사랑으로 서로 주고(give), 나누고(share), 돌보고(care), 섬기고(serve), 비워가는 순교적 삶이 영생의 구원의 지름길이요 많은 열매를 맺는 삶입니다. 언젠가 순교상황에 직면해서도 준비된 삶이기에 기꺼이 순교할 수도 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구구절절 옳습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끊임없는 회개로 이기적 사랑의 ‘내 중심’에서 이타적 아가페 사랑의 ‘예수님 중심’의 삶을, 순교영성의 삶을 살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누구든지 주님을 섬기려면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섬김과 따름이 함께 가니 섬김의 여정은 동시에 따름의 여정이 됩니다. 그러니 주님이 있는 곳에는 주님을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고 주님을 섬길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그를 존중하십니다.
순교의 영성은 바로 섬김의 영성이요, 섬김의 삶과 섬김의 영성은 우리의 모두임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섬김의 순교영성으로 영적승리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은 나의 힘이시요 나의 노래이시며 나를 구원하셨나이다."(이사12,2ㄴ).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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