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길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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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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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29 | 조회수33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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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요한 12,24-26).”
1) 조선에 예수님의 복음이 전해진 일은, 마태오복음에 있는 ‘진주 상인의 비유’와 똑같습니다.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마태 13,45-46).” 기존의 학문이나 종교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조선의 학자들은, 새로운 학문인 ‘서학’에서 새로운 진리를 발견했고, 그것이 단순한 학문적 진리가 아니라 ‘구원의 진리’ 라는 것을 알아보았고, 그 진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그들의 순교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목숨을 바친 일, 즉 “육신의 목숨을 바쳐서 영혼의 목숨을 얻은 일”입니다. 동시에, ‘복음’이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진리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증언하고 선포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입교했고, 순교자들의 뒤를 따랐습니다. 글자 그대로 밀알 하나의 죽음 덕분에 많은 열매를 맺는 일이 된 것입니다.
2) 순교는 덜 중요한 것을 버려서 더 중요한 것을 얻는 일, 또는, 허무한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버려서 영원한 것 하나만 차지하는 일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의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19-21).” 사실 안 믿는 사람들도, 가장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일은 누구나 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라는 말씀은,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가는 법이라는 뜻입니다. ‘권력’을 자기 인생의 가장 중요한 보물로 생각하는 사람은 권력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재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재물을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신앙인은, 권력이든지 재물이든지 간에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은 모두 허무하게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바라보지 않고, 영원한 생명 하나만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안 믿는 사람들은 신앙인들을 비웃지만, 그들은 자기들이 참으로 허무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3) ‘밀알 하나의 비유’ 말씀은, 원래 예수님께서 당신의 죽음을 설명하기 위해서 말씀하신 비유입니다. 그렇지만, 이 비유는 모든 순교자들의 죽음에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밀알 하나를 땅에 심는 일이 그 밀알을 죽이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밀알 하나가 ...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라는 말씀은, “겉으로 보기에는 밀알 하나가 죽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죽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땅에 심어지는 일이다.” 라는 뜻입니다. 땅에 심어진 밀알은 죽어버린 밀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열매를 맺으려고 준비하는 씨가 됩니다. 그처럼 예수님의 죽음도 죽음이 아니라,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는, “열매를 맺지 않는 씨는 존재 가치가 없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열매를 맺지 않는 씨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서 생을 마치는 것은 곧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입니다. <순교자들의 순교는, 그 자신에게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열매를 얻는 일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영원한 생명’이라는 열매를 얻도록 인도해 주는 일이 됩니다.>
4)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는, “현세의 인생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하고”입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버리는 사람”입니다.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입니다. 혹시라도, “사는 동안에는 부귀영화를 누리고, 죽어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는 없는가?” 라고 물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의 답변은 “그럴 수는 없다.”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라는 말씀이 바로 “두 가지를 다 가질 수는 없다.”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나서 부활로 가셨습니다.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은,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 외에는 없습니다. 길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 미사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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