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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요한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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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07 조회수102 추천수3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6/7) : 부활 제7주간 토요일

* 제1독서 : 사도 28, 16-20. 30-31

* 복음 : 요한 21, 20-25

20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21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23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24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5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 <오늘의강론>

오늘 우리는 내일 성령강림대축일을 앞두고 부활시기를 마무리 합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그 동안 들어왔던 <사도행전과>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 베드로의 장래를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사도 요한의 장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장래에 대한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의 장래에 대해서 묻습니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요한 21,21)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있기를 내가 바란다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요한 21,22)

이는 그에게는 베드로와는 다른 것을 원하신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각자에게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베드로에게는 ‘증거’의 몫이, 그들을 뒤따라오는 사랑하는 제자에게는 ‘증언’의 몫이 주어졌습니다. 곧 ‘선포’(kerygma)와 ‘증거’(martyrium)라는 예수님의 예언직의 두 가지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참 아이러니하고 재미난 내용을 드러내줍니다. 곧 베드로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사랑을 확인까지도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예수님은 다른 제자를 사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는 다름 아닌 베드로의 오랜 고향 친구입니다. 그러니 그의 장래가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친구에 대한 비교나 경쟁이 아니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여기서 베드로는 요한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곧 베드로가 최후만찬에서 배신자에 대해 예수님께 직접 묻지 못하고 요한을 시켜서 물었기에, 이제 요한을 위해서 호의로 요한을 위해서 묻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요한 21,22)

그러니 중요한 것은 당신을 ‘따르는 일’입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사실, 베드로는 벌써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목숨을 내놓고까지 따르겠다고 장담하고서 세 번이나 배신하고 도망가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는 이제 예수님을 따라 죽을 것입니다. 담대하게 ‘증거의 삶’을 살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도 담대하게 ‘증언의 삶’을 살 것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베드로에게는 예수님을 따르는 활동의 사목직이, 요한에게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관상의 역할이 주어졌다고 말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한 베드로에게는 ‘교회’를, 당신이 사랑하신 요한에게는 ‘어머니’를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담대하게 사명을 수행했습니다. 어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주님 부활이 주신 ‘용기’와 ‘담대함’으로 말입니다. 아멘.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요한 21,22)

주님!

길을 가다가 멈추지 않게 하소서!

멈추다가 떠밀려가지 않게 하소서!

떠밀리다가 뒤로 휩쓸리지 않게 하소서!

휩쓸리다가 가야할 길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오로지 당신을 따라 가게 하소서!

눈길을 돌리느라 옆길로 새지 않게 하소서!

자신을 따르느라 당신을 거스르지 않게 하소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당신을 향하여 있고, 당신만을 따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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